23년만...합참의장에 공군 출신 정경두 공군 총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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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합참의장에 공군 출신 정경두 공군 총장 내정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8.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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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공군 합참의장이 육·해·공을 제대로 이끌까" 우려도 / 신예진 기자

 

국방부는 8일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으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을 내정한다고 밝혔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합참의장에 정경두(57, 공사 30기)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이양호 전 참합의장(1993~1994년 재임) 이후 23년 만의 첫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국방부는 8일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3명의 군사령관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청문회 대상인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은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거친 뒤 취임할 예정이다. 합참의장은 군 장성 인사에서 장관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경두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군 출신의 국방부 장관과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군을 이끌게 된다. 정 내정자는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공군남부전투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는 군의 주류로 영향력을 발휘해온 육군 위주의 군 구조와 문화를 개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이날 인사에 대해 “서열 및 기수 등 기존 인사 관행에서 탈피해 출신 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안정 속에서 국방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연합 및 합동 작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군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2작전 사령관(59, 육사 37기)은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전역은 미뤄졌다. 박 전 사령관은 육군 대장 신분은 유지하면서 군 검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국방부는 박 사령관에게 ‘정책 연수’ 명령을 내렸다.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군 관계자 안모 씨는 “‘갑질’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시기에 합참의장의 리더십, 성품, 도덕성 등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면서 “공군 출신이 합참의장에 내정된다고 해서 육군의 파워가 쉽게 줄어들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 씨는 “육군 수가 압도적인 우리나라에서 공군 합참의장이 육·해·공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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