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은 시대 역행” vs “입법 때마다 촛불 들건가” 문, 안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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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은 시대 역행” vs “입법 때마다 촛불 들건가” 문, 안 격돌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3.14 1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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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첫 TV토론....이재명은 "비리집단 단죄 우선"강조, 네티즌들 ‘대연정은 시기상조’ 반응 / 정인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후보,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4일 오후 2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대연정'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는 KBS, MBC, SBS, YTN, OBS 등 5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토론회는 당내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참가한 가운데 공통 질문·검증 토론·주도권 토론·마무리 발언 등의 순서로 90분간 진행됐다.

이날 토론의 핵심 쟁점은 단연 ‘대연정’이었다. 이들 주자는 대연정의 필요성과 형태 등을 놓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어갔다. 대연정이란 의원 내각제에서 의회의 주요 다수 정당이 연합해 구성하는 ‘연합 정부’를 뜻하는 말로, 그동안 안 지사가 대연정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이날도 안 지사는 국민통합을 내세워 대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개혁 입법을 처리할 때마다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대연정이 국민통합과 국가개혁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의회 다수파 세력이라면 대화하고 함께 국정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전 대표와 이 시장 등 다른 후보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대연정은 소연정(야당과의 연합)으로 다수파를 이룰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라며 “지금 의석 구조상으로는 야당끼리만 연합해도 (개혁 입법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도 문 전 대표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그는 “구태 적폐세력과 대연정을 한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야지 왜 청산 상대와 손을 잡나”라고 안 지사를 비판했다. 

이에 안 지사는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다”며 “180석이 아니면 개혁입법을 통과할 수 없으니 의회 다수파를 형성하자는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고삐를 늦추지 않은 채 “좋은 말씀이지만 원칙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이 시장은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 범죄자와 함께 살 수는 없다”며 “도둑 떼를 이웃으로 두고 어떻게 통합을 하나. 지금은 도둑떼 두목 한 명 잡힌 상황에 불과하다”고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안 지사를 겨냥해 독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정당 정치를 강조하면서 대연정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안 지사를 공격했다. 대연정이 민주당의 공식 당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다수 민주당 의원이나 당원, 지지자들도 반대하고 있는데 대연정을 주장하는 것은 독단적”이라며 “70년간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 기회가 왔는데, 부패세력과 대연정을 하자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안 지사는 “국민의 70% 이상이 (대연정에) 동의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그는 “내각에 있어 대통령의 인사권을 당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충분한 동의가 있고, 정당정치의 원칙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대연정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토론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대연정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디 nsp*** 씨는 “일단 민주주의에 해가 되는 것들부터 제거하고 나서 통합을 기대해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현 정치 상황이) 계속해서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댓글은 추천 수 2000여 회를 기록했다.

또 다른 네티즌 nsp** 씨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대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범죄 집단을 단죄하고 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기득권 수구세력을 개혁하지 않은 대연정은 단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표 구걸로 보인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민주당은 앞으로 일곱 번의 토론회를 거쳐 다음달 3일 마지막 순회 경선을 끝으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과반 후보가 없을 경우엔 8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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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2017-03-15 15:55:14
대연정.. 야당 대선주자가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달콤한 열매로 배를 채운, 전 새누리당 의원들과 손을 잡고, 통합이라는 허울을 쓰고,
보수표를 늘리겠다는것. 쉰밥에 물탄 국밥을 국민들에게 팔겠다는것인가? 애민정신이라는게 어려운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