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도파민 중독 ... 온라인 숏폼의 폐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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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도파민 중독 ... 온라인 숏폼의 폐해 심각
  • 취재기자 박지호
  • 승인 2024.03.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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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길고 지루한 것에 자극을 느끼지 못한다. 최근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익숙하게 느껴질 만큼 자주 등장하면서 또 다시 디지털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숏폼 콘텐츠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도파민은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흥미로운 일을 찾을 때 분비되는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로,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주고 신경에 자극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에게 일정량은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롭고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면 우리의 뇌는 도파민을 방출하는 행동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도파민 중독에 빠질 수 있다.

경성대 미컴과 박지원 씨가 과제 도중 스마트폰으로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지호).
경성대 미컴과 학생 박지원 씨가 과제 도중 스마트폰으로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지호).

여전히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에서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식을 줄도 모르고 유행이다. 숏폼 콘텐츠란 주로 1분 이내로 즐길 수 있는 짧은 영상 콘텐츠다. 숏폼 콘텐츠는 빠른 시간 내에 강력한 자극을 주는 만큼 중독되기 쉽고 그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온라인 숏폼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그 자극에 익숙해져 일상에서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시선은 조그만 화면에 고정된 채 손가락만 위아래로 움직이며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을 뿐이다.

숏폼 콘텐츠에 중독되면 뇌 기능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고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생 이모(23, 부산시 사상구) 씨는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고 나서부터 길고 지루한 영상의 시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씨는 “짧고 자극적인 영상만 시청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영상 시간이) 길거나 지루한 건 스킵해서 보거나 아예 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숏폼 콘텐츠 중독은 일상생활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학생 임모(24, 창원시 도계동) 씨는 숏폼 콘텐츠 시청 중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임 씨는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뀐 걸 보지 못해 길가에 정차하려는 택시와 부딪힐 뻔 했다”고 말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숏폼 콘텐츠 시청은 도파민 중독만이 아닌 더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잦은 숏폼 컨텐츠 시청으로 인한 도파민 중독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도파민 디톡스’를 실천해보자. 도파민 디톡스란 행복과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뇌의 신경 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을 뜻한다. 휴대폰을 멀리하고 독서,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하고 바른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을 피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숏폼과 온라인 중독의 문제점을 바로 알고 조심해야 한다. 올바른 미디어 사용으로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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