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는 숏폼의 자극성...모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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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숏폼의 자극성...모두 주의해야
  • 부산시 사하구 조은날
  • 승인 2023.03.1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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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들면 생활패턴 무너지는 등 중독 현상도 나타나

요즘 대학생들에게 숏폼(1분 이내로 이뤄진 짧은 영상)에 빠져 생활 패턴이 무너지는 등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중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숏폼은 ‘짧다’라는 뜻의 ‘숏(Short)’과 형식을 뜻하는 ‘폼(From)’의 합성어로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60초 이내에 짧은 영상이다. 숏폼 영상은 드라마나 예능 등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편집되어 있거나 노래나 정보 습득이 콘텐츠의 주제로 영상에 제작된다. 짧은 시간 속에서 재미와 정보,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에 Z세대에게 숏폼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해 6~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Z세대(1996~2007년생)는 81.2%로 집계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평일 75.8분, 주말에는 96.2분 동안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숏폼은 중독성이 심각하여 ‘팝콘 브레인’ 문제가 나타난다. ‘팝콘 브레인’은 미국 워싱턴대 정보대학원 데이비드 레비 교수가 만든 용어로 시각 또는 감정적으로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전두엽이 반응하는데, 반복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팝콘 터지듯 더욱 큰 자극만을 추구하게 되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나도 Z세대의 대학생이자, 숏폼을 즐겨 보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숏폼을 통해 챙겨보지 못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기도 하고, 유행하는 챌린지 속 노래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숏폼을 콘텐츠로 즐기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간을 버리는 행위임을 알면서도 숏폼의 중독성에 빠진 것이다. 그렇기에 숏폼 중독 현상에 대해 읽으면서 내 이야기 같아 공감되었다.

숏폼 광고
틱톡(TikTok)은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이다(사진: TikTok Korea의 Youtube 광고 캡처).

숏폼은 쉽고 빠르게 볼 수 있으며 손가락질 한 번에 영상이 넘어가고 새로 나오고 무한으로 휴대폰에서 재생된다. 그래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영상이라도 휙휙 넘기면서 한두 시간 계속해서 숏폼 영상을 보게 된다. 많은 영상을 오랜 시간 보게 되지만 막상 다 보고서 내가 본 게 어떤 내용의 영상인지, 무엇을 본 것인지 생각하면 딱히 나에게 남는 게 없다. 유용한 내용이 있는 영상을 보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기억나는 것은 자극적이기만 한 영상이다.

그래서 다음엔 기억에 남을 더 자극적인 영상을 선택하게 되고, 숏폼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조회수를 위해 썸네일이나 자막 등을 더욱더 자극적으로 바꾸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그렇게 자극만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가 접하는 숏폼 영상들은 자극적이고 의미 없는 영상으로만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숏폼의 영향력과 문제점을 제대로 알고 자극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또 윤리적인 콘텐츠를 선호하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낸다면 숏폼은 긍정적인 콘텐츠로 생활 속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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