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인스타 광고 맛집이네!”…요즘 맛집 광고는 숏폼 형식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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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인스타 광고 맛집이네!”…요즘 맛집 광고는 숏폼 형식이 대세
  • 취재기자 서하늘
  • 승인 2024.03.29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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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검색 인터넷보다 인스타그램 활용
한 지역만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 늘어나
요즘 가게들 릴스 광고는 필수요소

“요즘 맛집은 보통 인터넷 검색보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고 찾아가요.”

부산 경성대학교에 재학 중인 고금비(22) 씨는 맛집을 찾기 위해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을 4~5개 팔로우 중이다. 고 씨는 “카페나 전시, 팝업스토어를 찾기 위해서 쓰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밥집, 술집을 찾기 위해서 쓰는 계정이 다르다”며 “가게 종류 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에 놀러 갈 때 그 지역 맛집 릴스를 다루는 계정이 달라서 여러 개를 팔로우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고 씨처럼 최근 청년층은 인터넷을 이용해 맛집을 검색하기보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 맛집뿐만이 아니라 부산이면 부산의 전시와 팝업스토어, 서울이면 서울에서 열린 전시와 문화공간 등 특정한 지역만의 정보를 알 수 있다. 한 지역 위주로 다루는 계정 형식이 주로 구축되어 있어 특정 지역의 가게나 전시 등을 검색할 때 유용하게 이용된다.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화면에 뜬 빵집 릴스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서하늘).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화면에 뜬 빵집 릴스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서하늘).

청년층이 맛집을 찾을 때 인터넷 검색보다 릴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이승연(22) 씨는 “인터넷 검색을 하면 가게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밖에 보지 못한다”며 “릴스는 가게의 분위기와 음식, 가게 내부, 외부를 어울리는 노래와 함께 한 번에 볼 수 있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이정헌(22) 씨는 “개인계정으로 직접 가본 후 후기를 남기는 형식의 릴스를 자주 보는데, 직접 음식을 먹어보고 맛을 평가해 주는 게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릴스의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가게의 내, 외부와 음식을 볼 수 있다. 영상뿐만 아니라 어울리는 노래나 나레이션이 더해지기 때문에 집중력도 한층 더해진다. 이러한 점은 기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으로 가게를 보는 것 보다 시각적이나 청각적으로 풍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인스타그램 릴스 형식도 계정마다 다양한 것이 또 다른 포인트다. 가게의 모습과 음식을 여러 번 촬영해 돋보이는 색감으로 보정한 후, 나레이션 없이 이어 붙이는 릴스를 주로 하는 계정이 있다. 이러한 형식은 요즘 말하는 ‘감성’에 집중해 영상 자체가 가게 소개가 아닌 하나의 여행 브이로그를 연상시킨다.

7만 팔로워를 보유한 부산지역의 맛집과 여행 스팟 소개계정인 ‘햄맵(@mm._,map)’은 영상미가 아름다운 릴스로 유명하다. 릴스를 통한 가게와 여행지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달마다 운영자가 직접 촬영한 스마트폰 배경화면도 공유해 특별함을 더했다.

이와 달리 나레이션을 넣어 ‘후기’에 집중하는 계정도 있다. ‘후기’에 집중하는 계정들은 계정 운영자의 목소리나 얼굴이 노출되기 때문에 릴스 소비자들의 믿음을 산다. 빠른 템포와 함께 가게 내부와 음식을 시키는 과정, 음식이 나온 후, 하나하나의 맛 평가와 꿀조합 등을 추천해 주는 형식이 포인트다.

서울과 인천, 경기 위주의 맛집 소개 계정인 ‘먹자(mukja_muksta)’는 9.4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맛 없으면 절대 안 올립니다’는 한줄 소개와 함께 영상제공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을 적어두어 릴스 시청자들이 믿고 볼 수 있도록 한다. 나레이션이 직접 들어간 영상과 함께 운영자의 리뷰, 가게 정보, 메뉴 정보들을 친근한 말투로 설명란에 적어두어 한층 보기 편하다.

맛집 소개 릴스들은 기본 조회수 3만 회가 넘어간다. 작다고 볼 수 없는 조회수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게의 홍보에 영향을 미친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카페에서 근무한 권모 씨는 “알바할 때 릴스 촬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왔다. 촬영할 때 도와준 적도 있었다”며 “알바생으로써 요즘 가게들은 인스타 노출도가 확실히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칵테일바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일(28) 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릴스 광고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번화가 대로변, 지하철역 입구 등 유동인구의 시야에 들어오는 입지가 아니라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영업자라면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요소로 자리잡은 인스타그램 릴스 광고. 김 씨는 “2주에 한 번은 비용을 지불하고 릴스로 광고를 진행한다. 모든 손님들에게 유입경로를 여쭤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추론은 힘들지만, 광고를 낸 후 단골이 아닌 새로운 손님의 방문 빈도가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 실제도로 몇몇 손님에게 유입경로를 여쭤봤을 때, 릴스 광고를 보고 방문해주신 분들이 제법 있었다”고 말했다.

짧은 영상인 ‘릴스’가 소비자층에겐 여행정보나 맛집을 알려주는 정보제공의 역할을 하고, 자영업자들에겐 손님을 끌어모으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현재. 숏폼 마케팅이 늘 함께하는 존재로 자리잡은 만큼, 시민들은 자신에게 적절한 정보를 걸러내고 올바르게 사용하여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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