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년에도 기대할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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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년에도 기대할 가치가 있을까?
  • 취재기자 윤기성
  • 승인 2023.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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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세에도 8위로 마무리 '아쉬움'
‘우승 청부사’ 김태형 신임 감독에 기대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도 가을 야구를 못하게 됐다. 2017년 이후 6년 동안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8위로 마무리한 롯데는 시즌 중 투수와 타자 각 1명씩 용병이 교체됐고, 건강상의 문제로 감독이 바뀌었다.

새로 들어온 두 용병의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부진으로 방출된 댄 스트레일리 대신 애런 월커슨이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월커슨은 잔여 경기 13경기 등판해 7승 2패 2.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또 선발 등판 경기 중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반면 부상으로 방출된 잭 렉스 대신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니코 구드럼이 왔다. 잔여 경기에서 50경기에 출전해 173타수 51안타 타율 0.295라는 지극히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출루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이 단 한 개도 없는 점은 외국인 타자로서 아쉬운 성적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가을 야구를 못하게 됐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가을 야구를 못하게 됐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프로야구를 좋아한 지 4년이 된 이소은(23) 씨는 “(롯데엔)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최상의 결과는 못 내는 것 같아 아쉬운 것 같다”고 전해다. 구드럼과 같이 아쉬운 선수들도 있지만, 월커슨처럼 롯데 자이언츠엔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롯데는 흔히 스토브리그라 불리는 비시즌에 팬들의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이번 시즌도 개막 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2022시즌 은퇴를 한 이대호의 빈자리가 컸지만,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FA 영입하면서 취약한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그리고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 중 신정락, 김상수, 이정훈, 안권수 등 대거 영입하면서 선수 뎁스를 보강했다.

롯데는 2023시즌 전 다른 팀들보다 알차게 스토브리그를 보내면서 최대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기대치를 끌어 올린 만큼 팬들의 실망은 컸다. 올해부터 롯데 자이언츠 직관을 자주 갔던 대학생 박재우(18) 씨는 “시즌 초반에 리그 1위도 하니 이번 시즌은 무조건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중반부터 계속된 부진에 많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도 큰 기대를 한 만큼,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다시 팬들의 기대를 끌어 올릴만한 소식을 알렸다. 바로 주요 선수의 군 면제와 감독 및 단장 교체다.

지난 9월에 열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한민국 야구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롯데 소속인 박세웅, 나균안, 윤동희가 군 면제를 받았다. 세 선수 모두 주축을 이루는 선수이지만, 특히 박세웅 선수는 만 27세로 이번 대회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금메달 획득으로 세 선수는 내년에도 롯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중간에 건강상의 문제로 래리 서튼 감독이 물러나 감독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시즌 중엔 임시 감독체제로 운영했던 롯데는 지난 20일 새로운 감독을 영입했다. 바로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김태형 감독이다. 두산 시절 8시즌 중 7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과 함께 롯데는 성민규 단장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롯데는 가을 야구 시즌에 다른 팀들과 다른 의미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소은(23) 씨는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한다는 느낌이 들지 못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세웅, 윤동희, 나균안 선수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것 같아 이 대로면 강팀이 되어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롯데는 과연 새로운 단장 선임과 우승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의 영입을 시작으로 이번 스토브리그엔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 내년엔 과연 팬들의 기대에 힘입어 7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박재우(18) 씨는 “두산을 7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지도자기에 롯데도 내년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 같은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팬들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되는 팀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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