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올해는 다르다? ... 시작은 달랐으나 결과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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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올해는 다르다? ... 시작은 달랐으나 결과는 같았다
  • 부산시 동래구 김정원
  • 승인 2023.10.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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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시작은 좋으나 갈수록 나빠진다는 의미로 올해의 롯데 자이언츠를 말할 때 아주 적합한 단어다. 시작은 좋았다. 개막 첫 한 달간 14승 8패를 기록하며 1위로 치고 달렸고, 5월에도 13승 9패로 승패 마진 +10을 기록했다. 이 사이 15년 만의 9연승도 해내며 SSG, LG와 함께 3강 구도를 굳혀 큰 기대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정원).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정원).

투타 조화가 좋았다. 타격에서는 전체적인 팀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전체 팀 중 득점권 타율 1위를 기록하며 실리적인 야구를 펼쳤다. 선발 투수의 성적은 4월 MVP를 차지한 나균안(25)을 제외하면 그다지 좋지 못했으나 불펜진의 힘으로 점수를 지키는 야구를 했다. 그와 함께 최소 실책 1위로 점수를 쉽게 내주지 않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개막 전 데려온 방출 선수들과 신인급 선수들의 큰 활약으로 신·구 조화를 이루며 드디어 오랜 꿈이었던 우승과 함께 일명 '봄데'라고 불리는 오명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6월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주축 투수였던 나균안과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던 안권수(30), 황성빈(25) 등 롯데를 이끌던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6월 9승 16패, 7월 5승 12패, 8월 10승 13패 등 9월 현재는 7위에 자리하고 있다.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 야구 희망은 현실적으로 매우 거리가 멀어졌다.

추락한 이유는 다양하다. 시즌에 앞서 거금을 주고 데려온 FA 3인방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교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을 꼽을 수 있다. 타격 쪽에서는 '포스트 이대호'라 불리며 기대받던 한동희(24)가 극심한 부진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또한, 팀 전체적인 타격 부진을 겪으며 규정이닝을 충족한 선수 중 3할 타자가 없고, 절대적인 안타 수가 적어 득점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 투수진도 부진하여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는 경기가 많아지며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커져 결국은 버티던 불펜진도 무너져 내렸다.

이처럼 또다시 멀어져가는 가을 야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전형적인 약팀의 경기력으로 감독 사퇴와 함께 팬들로부터의 많은 기대를 져버렸다. 매년 롯데에는 '올해는 다르다'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면 언제나처럼 결과는 같았다. 아직 시즌이 종료되진 않았지만 가을 야구의 희박한 확률로 보아 롯데의 올해는 또 같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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