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프로야구 올스타전, 사직야구장서 개최"... 롯데 부활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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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프로야구 올스타전, 사직야구장서 개최"... 롯데 부활 신호탄 될까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3.29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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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16년만에 부산에서 프로야구 올스타전 개최 발표
서준원 일탈, 시범경기 9위 마무리... 팬들 "롯데 분발" 목소리

2023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오는 7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개최된다. 2007년 이후 16년만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스타전이 침체 국면의 부산 야구와 롯데자이언츠의 부활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7, 10, 7, 8, 8. 나열한 숫자는 최근 롯데자이언츠의 5년간 정규리그 성적이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롯데자이언츠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가 마지막 가을야구에 올랐던 때는 2017년. 정규리그 내내 부진했으나 막판 뒤집기로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NC에 2승 3패를 기록하며 쓸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었다.

롯데는 한때 ‘봄데’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다. 봄데란 봄에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나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는 뜻이다. 김준수(25, 경남 김해시) 씨는 시빅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래도 작년엔 시범경기라도 공동 1위로 마치는 걸 보며 잠시나마 기대를 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봄데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범경기부터 정말 답이 없는 경기력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WBC도 죽을 쓰고 왔는데, 프로야구라도 팬들에 부응하길 바란다”며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좀 가지고 건성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자이언츠 와 삼성라이온즈 시범경기가 열린 3월 28일, 타석에 안치홍이 서있다.
롯데자이언츠 와 삼성라이온즈 시범경기가 열린 3월 28일, 타석에 안치홍이 서있다(사진: 롯데자이언츠 구단 제공).

WBC 3회 연속 예선탈락이라는 오명을 쓴 대한민국 야구의 자성과 전면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롯데자이언츠는 시즌 개막전 또 한 번 논란의 대상이 됐다. 롯데 기대주로 손꼽혔던 우완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의 일탈 행위에 대해 구단이 책임져야 하느냐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는 언론에 기소 사실이 알려지자 부랴부랴 서준원을 구단에서 방출했다. 일각에선 선수들의 관리·감독을 총 책임져야 하는 프로구단에서 소속 선수가 성범죄에 연루돼 기소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구단 측 주장이 현실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준원은 이같은 혐의로 인해 28일 KBO 참가 활동 정지 조치와 고교 시절 받았던 최동원상까지 박탈당했다. KBO는 “사법기관의 사실 관계가 확정되면 상벌위를 열어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진 선수의 불미스러운 일탈과 구단의 부실 관리에 시범경기 성적까지 9위로 마무리한 롯데자이언츠는 뒤늦게 구단 이미지 개선에 힘쓰는 분위기다. 이어 발표된 2023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6년 만에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이동(58, 부산시 사하구) 씨는 “잘 하나 못 하나 롯데는 롯데다. 롯데는 부산시민의 자존심이다”며 “오랜만에 부산에서 올스타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후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기뻤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스타전 개최가 추락한 부산야구 이미지 개선에 희망의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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