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예매부터 매장 주문까지 온라인 시대, 디지털 소외계층 위한 대책 필요
상태바
기차표 예매부터 매장 주문까지 온라인 시대, 디지털 소외계층 위한 대책 필요
  • 부산시 수영구 이영아
  • 승인 2023.10.02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영화나 기차표를 예매하는 모습은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예매가 익숙하지 않은 계층에게는 점점 힘든 일이 되어간다. 빠르게 디지털화가 되어가는 만큼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요즘 추석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기차표를 예매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추석 기차 승차권 예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접속 대기인원이 몇 만 명이나 될 정도였다. 네티즌들이 '전국민 티켓팅'이라는 말까지 붙일 정도로 치열했다. 하지만 이 모든 티켓팅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다. 온라인 앱을 통해 예매하는 방식이 비교적 서툰 노년층에게는 예매 시도 자체가 힘든 일인 것이다.

손님이 롯데리아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영아).
손님이 롯데리아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영아).

온라인 예매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면으로 예매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모인다. 하지만 ‘전국민 티켓팅’이라 불릴 만큼 치열했던 예매 경쟁에서 남은 좌석표는 매우 적다. 기차역까지 와서 계속 기다려도 자리를 예매하기가 힘든 것이다. 결국 입석표라도 겨우 사거나 표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이런 모습은 기차역뿐만 아니라 온라인 예매가 활성화된 곳이라면 흔히 볼 수 있다. 온라인 예매가 익숙한 사람들은 좋은 표를 쉽게 예매하지만, 그렇지 않은 노년층의 사람들은 직접 현장에 가서 표를 구하려 한다.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비슷한 사례이다. 매장에 직접 가지만 기계를 통해 주문해야 한다. 기계 사용이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주문조차 힘든 일이다. 많은 미디어에서도 키오스크 사용을 불편해하는 노년층의 모습을 비춰준다. 하지만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사용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매장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

이런 모습은 그저 지금의 노년층만의 모습이 아니다. 청년들은 온라인 예매나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으니 쉽게 생각하지만, 미래에는 지금의 세대가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변의 정보에 따라가지 못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일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적절한 방안을 만들어내어 서비스 이용에 소외되는 계층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한다.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계층에 대해 부분적으로 대면 예매를 한다거나 관련 정보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와 관련된 제도가 생길 수 있도록 소외계층의 불편함에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