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위안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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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위안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
  • 부산시 남구 서하늘
  • 승인 2023.09.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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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KT&G 상상마당에서 오는 10월 8일까지 열려

부산 서면 KT&G 상상마당에서 지난 5월 27일부터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그라운디드 서촌에서 열린 후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부산에서도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요시고 사진전을 방문한 시민들의 인증사진이 날마다 인스타에 업로드 되고 각종 SNS에서 인증사진을 예쁘게 남기는 법, 꼭 사야 하는 굿즈 등 꿀팁들도 전시회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

요시고 사진작가의 대표 작품이 전시장 천장에 걸려있다(사진 : 서하늘)
요시고 사진작가의 대표 작품이 전시장 천장에 걸려있다(사진 : 서하늘)

작가의 가명인 ‘요시고’는 자칫 일본 이름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스페인어다. 요시고(YOSIGO)는 스페인어로 ‘Yo sigo(계속 나아가다)’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추천해주셨다고 한다. 본명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 에체베리아 (Jose Javier Serrano Echeverria)로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지역 출신의 사진작가이다.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면 작가의 본명과 이름의 뜻을 확인할 수 있는 설명문이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깔끔한 사각형 프레임 안에 건물의 사진과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어떨 때는 강렬한 인상을, 또 다르게 평온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사람들이 요시고의 작품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구도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빛과 그림자의 조화이다. 전시회의 초반에 작가 자신이 얼마나 빛과 그림자를 중요하게 여기고 얼마나 큰 영감을 얻었는지 알 수 있는 글이 적혀있다. 빛과 발견, 이 두 가지 요소가 쉬지 않고 사진을 찍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하는데 전시회 구성도 이를 대변하듯 매우 조화롭게 구성되어있다.

내가 전시회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점은 바로 ‘휴일의 기록’이라는 테마와 함께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적용해 전시회 구역마다 관람객들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시작 지점부터 작품을 관람하며 천천히 이동하게 되면 벽에 도쿄, 부다페스트, 두바이 등 여행지가 크게 보이면서 전시 벽의 색감이 확확 바뀐다. 경계선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요시고 작가가 여행했던 기분을 사소하게나마 같이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두바이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장소는 강렬하지만 톤다운된 주황색 벽과 함께 모래바닥으로 조성되어 있어 직접 체험하는 느낌도 들게 한다.

현대 사회의 시민들은 자신이 체험하거나 느낀 것을 인증하고 남기는 것에 매우 치중되어 있다. 요시고 전시회는 그 점을 기념품샵에서 가장 크게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가면 카운터와 함께 앞에 다양한 상품들이 매대에 진열되어 있다. 요시고 작가의 사진을 이용한 패프릭 포스터나 필름 스티커, 엽서 등 현재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상품의 형태로 제작하여 마케팅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자제된 사람들을 위로하며 열린 ‘요시고 : 따뜻한 휴일의 기록’은 사진을 찍을 때 중요시하는 부분이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셔터를 누르는지 진심이 담긴 글들과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관람객에도 많은 영감을 준다. 특히 자신이 사진작가가 되길 원한다면 더욱 큰 의미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10월 8일까지 개최되니 힐링이 필요하다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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