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부산에서 열린 '여기에도, 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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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부산에서 열린 '여기에도, 눈' 전시회
  • 취재기자 명경민
  • 승인 2024.01.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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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KT&G 상상마당 부산' 4층 전시실
상상마당, 전시회 외에도 ‘샹송’ 공연 등도 열어

부산시민들에 “겨울의 부산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답변은 불 보듯 뻔할 것이다. 바로 ‘눈’. 작년 11월경 부산에서 첫눈이 내린 것이 무려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의 일이었을 정도로 부산과 눈은 인연이 없다.

그런 부산의 중심 서면, 그것도 실내에서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바로 ‘KT&G 상상 마당 부산’의 4층 갤러리에서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여기에도, 눈’ 무료 전시인데, 그곳에 다녀왔다.

'여기에도, 눈' 전시회의 홍보 포스터이다 (사진: KT&G 상상마당 부산 홈페이지)
'여기에도, 눈' 전시회의 홍보 포스터이다(사진: KT&G 상상마당 부산 홈페이지).

“눈을 보기 힘든 따뜻한 기후의 부산에서 연말부터 연초까지 눈이 내리는 특별한 경험을 ‘KT&G 상상 마당 부산 갤러리’에서 선사하고자 합니다.” 상상 마당의 이런 설명과 함께 작품들은 구도원과 박영환 그리고 한지희 3명의 작가가 전하는 ‘눈’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3명의 작가에게 투영돼 있는 각기 다른 ‘눈’에 대한 해석을 찾게 만든다.

흰 눈을 연상하게 만드는 전시회장 바닥에 깔려 있는 흰 모래의 모습이다 (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흰 눈을 연상하게 만드는 전시회장 바닥에 깔려 있는 흰 모래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안내에 따라 문을 통해 들어가면 곧바로 눈에 띄는 것은 눈을 연상하게 만드는 하얀 모래가 한가득 뿌려져 있는 인상적인 전시회장의 바닥이다. 바닥에 쌓여있는 모래를 밟으며 한 걸음씩 걸음을 옮기다 보면 “우리의 삶이 하얗게 재가 될 때까지 모든 순간들에 서서 내 삶을 다시금 바라본다”하는 박영환 작가의 말과 함께, 우측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작품과 좌측 벽면에 빼곡하게 전시된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잊히고 사라져갔던 수많은 현재를 다시 떠올리도록 만든다.

전시회장 우측 벽면을 가득 채운 박영환 작가 작품의 모습이다 (사진: 박영환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전시회장 우측 벽면을 가득 채운 박영환 작가 작품의 모습이다(사진: 박영환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박영환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하얀 모랫바닥을 지나다 보면 “무릉도원, 그 속에서 자연과의 동화를 느낀다, 고요함과 평화 속의 평화를 영원 하고자 한다”는 구도원 작가의 말과 함께 천장과 벽에 전시 중인 눈을 상징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천장과 바닥에 전시되어 있는 구도원 작가 작품의 모습이다 (사진: 구도원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천장과 바닥에 전시되어 있는 구도원 작가 작품이다(사진: 구도원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그렇게 구도원 작가의 작품을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면 벽면이 까만 전시실로 들어서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는 규칙이 없다, 매번 새로운 경험이 된다”는 한지희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양쪽 벽면에 걸려있는 거대한 설산의 설경을 그린 작품들은 마음속에 내재 된 에너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전시회장 한 쪽 까만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지희 작가 작품의 모습이다 (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전시회장 한 쪽 까만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지희 작가 작품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4일 현재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의 프로그램은 오는 12일 진행되는 한지희 작가와 함께하는 ‘프라이빗’ 관람과 ‘샹송’ 공연이 남아 있는데,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KT&G 상상 마당 부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상상 마당 부산 2층 ‘디자인 스퀘어’에서 진행 중인 캐릭터 ‘무적의 삼룡이’ 팝업스토어도 내달 13일까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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