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속 대피 경계경보 문자 발령해 수도권 불안감 고조...행정안전부, 경계경보 발령 20여 분 만에 오보 정정 발표해 해프닝으로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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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속 대피 경계경보 문자 발령해 수도권 불안감 고조...행정안전부, 경계경보 발령 20여 분 만에 오보 정정 발표해 해프닝으로 일단락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5.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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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1일 오전 6시41분 "대피 준비하고, 어린이 노약자부터 우선 대피" 경계경보 발령
출근 및 등교 준비하던 아침시간 서울시민들 불안감에 위기의식 느끼며 우왕좌왕 혼란
때마침 북한이 '우주발사체' 쏘아 군사적 긴장감 높던 시점에서 경계경보 발령돼 불안 고조
행정안전부 20여분 뒤 '서울시 경계경보는 오보' 내용 문자 보내 위기의식과 긴장감 풀려

서울시의 대피 경계경보 문자 발령으로 한때 수도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혼란이 빚어졌다.  20여분 뒤 행정안전부에 의해 오보 발령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때마침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사실과 겹쳐 불안감이 확산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문자를 시민들에게 전송했다. 이에따라 출근 및 등교 준비를 하던 시민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문자 발송 후 약 22분 뒤인 7시 3분에 행정안전부가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가 오보였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며 서울시의 경계경보 발령이 오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계경보 발령이 오보로 확인됐지만 한반도에는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대학생 공모(26, 서울시 종로구 ) 씨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공습경보, 발령 상황을 본적이 있다”고 했다. 공 씨는 “따져보면 우크라이나보다 한반도가 전쟁 위기가 심한데, 오늘 아침 정말 전쟁이 난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면서“오보였지만 다시 한번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임을 자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 씨는 이어 “앞으로 민방위 훈련일에 단순히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닌, 집중해서 훈련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31일 오전 서울시가 보낸 재난 안전 문자 내용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31일 오전 서울시가 보낸 재난 안전 문자 내용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경계경보는 사이렌으로 1분간 평탄 음이 울린다. 이때 주변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

공습경보는 3분 동안 파상음이 울린다. 이때는 근처의 지정 대피장소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재난 안내 문자는 세 가지 종류를 가장 많이 받게 된다.

먼저 위급재난 문자는 전쟁 상황(공습경보)을 알리는 내용이다. 위급재난 문자는 음량이 60db 이상으로 비교적 큰소리로 전해진다. 위급 난 문자의 경우 수신 거부가 되지 않아 휴대폰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전쟁, 공습 등 긴급 대피 상황을 알릴 때 사용된다.

긴급재난 문자는 심각한 자연재해 및 민방위 경계경보 등의 내용을 담는다. 이는 40db 정도로 위급재난 문자보다 작은 소리로 나타난다. 긴급 재난 문자는 수신 거부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 지진, 확산, 쓰나미 등의 천재지변에 주로 발송한다.

다음으로 안전안내 문자는 재난 유형 안내를 목표로 한다. 발송 음량은 수신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신 거부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받았던 확진, 감염경로 등의 문자를 예로 들 수 있다.

국민재난안전 포털에 따르면 경계경보 발령 시 아래와 같이 행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모든 행정기관에서는 비상근무 태세를 갖추고 자체 경계를 강화하시기 바라며, 경찰관서에서는 주민의 안전 보호와 교통통제를 강화 하시기 바랍니다.

· 민방위 대장은 대원을 지휘하여 민방위 시설과 장비를 점검 하시기 바랍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는 즉시 대피 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미리 대피 시키기 바랍니다.

· 화생방 공격에 대비하여 방독면 등 화생방 개인 보호 장비와 대체 활용 가능한 장비를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 대피하시기 전에 화재의 위험이 있는 유류와 가스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전열기는 코드를 뽑아 두시기 바랍니다.

· 극장, 운동장, 터미널,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영업을 중단하고, 손님들에게 경보 내용을 알린 다음 순차적으로 대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 운행 중인 자동차는 대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운행하시고 고가도로나 도심지 진입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새벽 서울시 경계 발령 조치에 관해 "새벽에 서울시가 오발령 조치를 한 것을 두고 무책임하고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서울시의 안일함에 대해 질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경계 발령을 뒤늦게 하고 행정안전부가 바로잡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미 북한이 국제기구에 정찰위성 발사 사실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위기 상황일수록 정부가 냉정해야 하는데, 손발이 맞지 않아서야 되겠나. 국민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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