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 책 출간 후 귀국 임박...정계 복귀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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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 책 출간 후 귀국 임박...정계 복귀 시동 거나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5.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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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대한민국 생존전략'(부제: 이낙연의 구상) 출간
내달 하순 귀국 의사 밝혀... 향후 야권 지각변동 예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내달 하순 귀국한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일 년간 머물러왔다. 앞서 이달 8일,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대한민국 생존전략’(21세기 북스)을 출간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귀국 후 호남 출신 의원들과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 몇몇과 함께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계획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이 전 대표의 귀국이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및 김남국 의원의 가상 자산 의혹 논란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태다. 이에 이재명 지도부에 대해 재신임 요구가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귀국은 이재명 대표와의 다음 대선 후보를 놓고 대결 구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이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노욕이다. 수박 사절”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직장인 최모(37, 부산시 남구) 씨는 “현재 이재명 대표는 너무 불안하다”면서 “작년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으로 출마, 당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최 씨는 이어 “민주당은 말 그대로 민주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둔 당이 아니냐”며 “이재명 대표 선출 이후 몇몇 강성 당원들에 의해 당심화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복귀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최근 출간한 책의 주제다. 이번 책에서는 미국-중국 경쟁, 북한 핵무장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운명은 또다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미·중 경쟁은 경제와 기술 분야를 넘어 체제와 문화 부문으로 심화됐다. 2023년 들어 외신과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과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일본 특파원을 지낸 기자 시절부터 ‘일본통’으로 통했고, 국무총리 시절 대통령과의 ‘투톱 외교’로 총리로서는 전례 없이 많은 30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 책은 그가 지난 1년간 미·중 갈등 및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모습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모습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이 전 총리는 지난 대선 이후 1년간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으로 체류하며 주요 인사를 만나고 워싱턴DC의 싱크 탱크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책은 격화된 미· 중 갈등과 한반도를 둘러싼 4 강국(미. 중. 일. 러) 사이에서 대한민국에 달라진 외교 정책과 함께 이 대표만의 해법을 담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이전대표의 차기 대선 출마 여부 및 다가올 총선에서의 역할 또한 주목받고 있다.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대학생 송모(29, 부산시 중구) 씨는 “더불어민주당은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송 씨는 “정당이란 정치적 지향 방향이 같거나 비슷한 이들이 뜻을 함께 하는 곳이 아닌가”라며 “조금만 내부에 쓴소리하면 탈당부터 하라던가, 낙엽, 수박 등등을 운운하는 이들은 가장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아닐까”라고 했다. 송 씨는 이어 “이낙연 전 대표이던, 이재명 대표이던 민주당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하고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학원생 류 모(31, 부산시 진구) 씨는 “민주당 다음 대선 후보는 무조건 이재명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씨는 “이재명 지도부 출범 이후 직접적인 리스크가 나온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이낙연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은 검찰이 내놓는 주장에 대부분 동의하던데,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포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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