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코로나19 급속 확산...지난 3월 국내 확산세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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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코로나19 급속 확산...지난 3월 국내 확산세보다 빨라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5.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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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북한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6일 집계된 총 발열자 수 148만 3060여 명
정부, 방역 협력 접촉 시도했으나 “묵묵부답”

북한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장하던 북한 내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김정은 위원장은 12일 새벽 긴급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전국을 지역별로 봉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지금까지 노마스크였던 김 위원장이 회의 입장과 퇴장 때 마스크를 착용해 전문가들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환자를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 기준으로 집계한다. 북한이 집계한 일일 신규 유열자 집계는 12일 1만 8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15일 39만 2920명, 16일 26만 9510명이다. 완쾌한 사람은 81만 9090명, 치료받는 중인 사람은 66만 3910명, 누적 사망자 수는 56명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특별명령을 내려 모든 약국에 약품을 수송하고 공급할 인민군을 긴급 투입했다. 의약품 사재기와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16일에는 김 위원장이 평양 지역 약국을 시찰했다. 시찰 중 김 위원장이 덴탈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코로나19 방역협력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측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17일에도 마찬가지였다.

통지문에는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 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 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 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남북간 실무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측의 보건·방역 협력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민간 연구팀에 의뢰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리나라의 지난 3월보다 빠르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북한 내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0%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취할 조치에 따라 확산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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