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후유증 중 가장 많은 비중 차지한 '브레인 포그'...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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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후유증 중 가장 많은 비중 차지한 '브레인 포그'...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어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5.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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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포그, 우울증, 치매 초기 증상과 비슷
기억상실 멍함 우울감 집중력저하 수면장애 증상
제때 치료해야 신경 이상 합병증 막을 수 있어

“코로나 확진 한 달 뒤부터 방금 뱉은 말도 기억이 잘 나질 않아요.”  “친구들과 약속 잡은 것도 툭하면 잊어버려요.” 가정주부 장모(58, 부산시 중구) 씨의 말이다.

장 씨는 지난해 6월 코로나에 걸렸다. 장 씨는 이후 1년 가까이 건망증에 시달리고 있다. 장 씨는 “코앞에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갑자기 머리가 흐릿한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마치 어항 속 금붕어가 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진 후 장 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을 브레인 포그(Brain-fog)라고 한다. 브레인 포그는 안개가 낀 뇌라는 뜻으로 정식 진단명은 아니다. 최근에는 롱코비드(long-covid) 후유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브레인 포그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 상실, 멍함, 우울감,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과 같다. 증상 정도에 따라 이명이나 귀 먹먹함, 안구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뇌 모형 사진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뇌 모형 사진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 확진과 브레인포그 증상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브레인포그는 기본적으로 부교감 신경과 교감신경 사이의 불균형인 자율신경 기능 장애로 나타난다.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우울증, 오한, 무력감,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롱코비드 후유증은 자가 면역 질환인데,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계속되면 자가면역질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브레인포그는 생활 습관의 영향이 크다. 일상 생활 속 각종 전자기기 사용, 수면 부족, 카페 다량 섭취, 음주, 흡연 등이 해당된다.

현재 브레인 포그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자율신경계 기능 조절을 통해 뇌 순환을 호전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 치료가 목표다. 자율신경 기능 조절 치료는 주사 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으로 진행된다. 통증이 있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에 대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 치료법은 면역기능 향상 치료다. 대표적으로 신체 내의 염증 억제와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싸이모신 알파1(Thymosin α1) 주사를 체내에 주입해 항암 역할을 담당하는 NK세포를 활성화한다. 이 치료는 신체의 전체적인 면역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신경과 의료진들은 브레인 그 극복을 위해 평소 생활 습관 중 3가지를 기억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첫째 균형 잡힌 식사다. 둘째 밤 11시 이전 취침이다. 셋째 하루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이다. 여기에 명상과 멍때리기 등의 뇌 휴식도 브레인포그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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