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 속, 새로움에 빠져든다...부산의 이색 도서관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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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 속, 새로움에 빠져든다...부산의 이색 도서관 탐방기
  • 취재기자 박정환
  • 승인 2022.11.07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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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책장과 막혀있는 벽에서 벗어나
들뜬 기분을 낼 수 있는 도서관 많아
2022부산다운건축상 은상 ‘수영구도서관’
SNS에 인증샷 올리고 싶은 ‘다대도서관’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했지만 거리 곳곳의 나무들이 붉은색, 노란색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책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카페, 서점, 도서관 등 앉을 곳만 있다면 어디든 좋다. 하지만 조용하게 새롭게 책을 읽고 싶다면 이색도서관이 좋다. 부산에 숨어있는 이색도서관을 소개한다.

세련된 건축물속 책을 느껴보자

나무로 된 책상과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도서관의 일반적인 책 읽는 방법이다. 그러나 독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올해 4월 개관한 수영구도서관의 새로운 모습이다(취재기자 박정환).
올해 4월 개관한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수영구도서관의 새로운 모습이다(취재기자 박정환).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수영구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앞에 있는 남천성당 뒤쪽 골목길에 여러 시가 있는 인문학거리를 조성하여 책 읽으러 가는 발걸음을 설레게 한다. 길을 따라 지나면 커다란 통유리들로 지어진 수영구도서관이 나타난다. 신식건물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건물에 들어가면 그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들어서자마자 앞에 보이는 계단 사이사이 책을 읽을 공간에 앉아보면 마치 도서관이 아닌 카페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또한 책장 한가운데 공간을 만들어 자리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수영구도서관은 수영구 내에서 가장 크고 많은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다른 도서관들과는 다르게 DVD를 골라 도서관 내에서 시청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은 독서만을 위한 공간처럼 지어졌다면 수영구 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에서 탈피하여 트렌드에 맞게 복합문화의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수영구도서관 3층에서 DVD시청을 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정환) .
수영구도서관 3층에서 DVD시청을 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정환) .

이용객 김주원(21, 부산시 남구) 씨는 “층마다 새로운 공간이 있어 올 때마다 자리를 바꾸어 공부해도 색다른 기분을 줄 뿐만 아니라 지칠 때면 영화도 보고 야외에 조성된 벤치에 가서 쉴 수도 있어 도서관에 온다는 마음이 아니라 무료카페에 간다는 기분으로 온다” 고 말했다.

진짜 바다를 보며 지혜의 바다로 빠져들자

부산하면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바다이다. 언제 보더라도 마음이 편해지는 바다를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바로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다대도서관이다.

다대도서관은 오르막길을 올라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곳에 있어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건물 또한 크지 않으며 일반 공공도서관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종합자료실인 5층을 가면 전혀 다른 느낌이다. 빽빽하게 있는 책장들을 지나 창가 쪽을 가니 마음속으로 감탄사가 나오며 속이 시원하게 뚫린다. 광활한 다대포해수욕장이 마치 사진 속 그림 같다. 창가에 앉은 사람들은 책을 읽다가도 가끔은 책을 뒤집어 놓고 한동안 밖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한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다색과 따스한 가을 햇살의 조화가 사람들의 잡생각을 날려준다.

다대도서관 5층 종합자료실에서 바라본 다대포해수욕장(사진: 취재기자 박정환) .
부산 사하구 다대도서관 5층 종합자료실에서 바라본 다대포해수욕장(사진: 취재기자 박정환) .

이용객 강지원(25, 울산 울주군) 씨는 “주로 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만 기분전환을 위해 왔다”며 “부산사람들이 바다에 대해 왜 자부심이 있는지 알 것 같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가끔 방문할 것 같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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