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산도서관을 아시나요?...방대한 도서와 책 읽기 좋은 공간 시민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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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산도서관을 아시나요?...방대한 도서와 책 읽기 좋은 공간 시민에 개방
  • 취재기자 강지호
  • 승인 2022.11.16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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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부산 명지동에 지상 3층 규모 개관
의회도서관이면서 공공도서관 역할도 수행
국회도서관 분관으로는 국회부산도서관이 최초
1층 종합자료실, 2층 주제자료실, 3층 직원전용
서울과 달리 1인 5권, 15일까지 책 대출 가능
명지신도시 위치해 교통편 불편, 방문하기 힘들어

지난 2월 부산 강서구 명지에 국회부산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국회'가 붙은 도서관은 다소 생소하다. 국회도서관은 서울 여의도의 대한민국 국회에 있는 도서관이다. 국회부산도서관은 부산분관으로 의회도서관 기능을 하고 있지만 공공도서관의 기능에도 중점을 두고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딱딱한 도서관 이미지 벗고 시민들의 문화공간 역할

부산시 강서구 명지에 위치한 국회부산도서관(사진:취재기자 강지호).
부산시 강서구 명지에 위치한 국회부산도서관(사진: 취재기자 강지호).

국회부산도서관 앞에 도착하면 국회도서관의 모습보다 공공도서관의 느낌을 받는다. 책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을 모티브로 해 건물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건물 뒤쪽에 위치한 낙동강의 선선한 바람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반겨준다.

도서관 입구에는 가족끼리, 혹은 친구와 주말 이른 오전부터 방문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카페인지 도서관인지 헷갈렸다. 편안해 보이는 소파, 넓은 도서 공간, 무엇보다 높은 층고로 인해 개방감이 크게 느껴진다.

책을 겹겹이 쌓은 외관의 총 3층 건물...1층 종합자료실, 2층 주제자료실 배치

건물은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종합자료실, 2층은 주제자료실이 자리 잡고 있다. 3층은 직원전용 공간으로 출입할 수 없다.

1층 종합자료실에는 종교, 언어, 문학, 역사 등 인문학 분야의 책들로 가득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매우 넓었고, 한 편에는 카페도 마련돼 있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엔 충분했다.

국회부산도서관을 방문한 시민이 미디어열람석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국회부산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미디어열람석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한쪽에는 미디어열람, 오디오북, pc좌석이 마련돼 있다. 이들 좌석은 국회부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자료실도 구비돼 있어 아이들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책을 읽고, 간단한 놀이를 하는 모습은 일반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어린이 자료실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어린이 자료실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종합자료실 옆에는 대한민국 국회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전시실이 있다. 전시실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2가지 형태로 진행한다. 상설전시는 '국회, 나라의 뜻이 다시 모이다' 주제로 1948년 제헌국회부터 현재까지 국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지난 3월 31일에 개막해 현재까지 전시 중이다.

전시실에서 아이들이 국회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전시실에서 어린이들이 국회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기획전시는 매년 주제와 방식을 바꾼다. 올해는 지난 3월 31일부터 9월19일까지 개관 전시로 '시작, 그리고 또 다른 시작' 주제를 삼고 국회도서관의 70년 역사를 재조명한 전시를 했다.

2층 주제자료실에서는 의회관련 서적도 읽을 수 있어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도서관의 상징 공간인 책 읽는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 옆에 책을 읽을 수 있는 단상이 놓아져 있고, 시민들이 편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책 읽는 계단을 통해 2층 주제자료실로 가봤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에서 도서관 이용객이 책을 읽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에서 도서관 이용객이 책을 읽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강지호).

2층은 주제자료실이 있으며 사회과학, 자연, 과학기술 등 전문서적들이 책장에 가득했다. 독서실을 연상하게 하는 책상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공존하고 있었다. 2층은 1층과는 다르게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더 엄숙하다.

1인 열람실 좌석은 2층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주말 이른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는 1인 열람실 좌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제자료실 옆에는 의회자료실이 있다. 국회의원의 자서전, 다양한 법률분야, 의회관련 책을 열람할 수 있다.

국회부산도서관은 서울과 달리 책 5권까지 최장 15일 대출 가능

서울에 위치한 국회도서관은 입법활동 지원을 주기능으로 하는 특수도서관으로 관외 대출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국회부산도서관은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면 1인당 5권, 15일까지 빌려 볼 수 있다. 의회, 법령자료, 참고도서, 신문 등 일부 자료는 대출이 제한된다.

도서관 회원증은 부산,울산 경상남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발급 방법은 국회부산도서관 홈페이지 가입 후 구비서류 지참하여 1층 통합안내데스크에 방문하면 회원증을 받을 수 있다. 구비서류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이 있어야 하며, 아동 청소년 보호자 신분증과 가족관계 증명서류가 있어야 한다.

명지신도시에 있는 국회부산도서관, 강서구 주민 아니면 멀게 느껴져

국회부산도서관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서영원(24세, 부산시 강서구)씨는 "국회부산도서관이 집이랑 가깝고 건물이 깨끗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서관을 방문한 대학생 한성모(24세,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강서구는 내가 사는 곳과 너무 멀어 자주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사실 부산광역시의 서쪽 끝 외곽지역에 위치한다. 공공도서관은 시민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어야 하며 교통편이 편리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부산도서관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문화시설이 없는 강서구에 건설하다 보니 부산시민들에게 매우 멀게 느껴진다.

또한 아직 교통수단이 불편하다. 네이버지도를 이용해 대중교통을 검색했다. 해운대구에서 국회부산도서관에 가기 위해 가장 빠른 편이 1시간 47분이 걸렸고, 평균적으로 2시간 시간이 소비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왕복 4시간이 걸린다. 또한 환승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교통편이 더욱 편리해진다면 부산시 강서구 외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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