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택배 물량... 국토교통부 추석 연휴 ‘택배 특별관리기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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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택배 물량... 국토교통부 추석 연휴 ‘택배 특별관리기간’ 운영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2.08.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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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4주간 진행
추가 인력 투입, 종사자 휴무 보장 등
택배 종사자,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반응

국토교통부는 29일부터 4주간 추석 기간 늘어나는 택배 물량에 ‘택배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명절에 가족을 찾아가는 대신, 선물을 택배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지만, 늘어난 물량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과로사하는 택배 노동자 역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오후 5시가 되었지만, 택배 차량의 공간 부족으로 아직까지 배송되지 못한 물건들이 레일 밑에 놓여져있다(사진: 취재기자 장광일).
오후 5시가 되었지만, 택배 차량의 공간 부족으로 아직까지 배송되지 못한 물건들이 레일 밑에 놓여져있다. 다시 터미널에 들러 위 물건들을 배송하면 퇴근시간은 훨씬 늦어진다(사진: 취재기자 장광일).

부산시 남구 소재의 한 택배 터미널. 아침 7시부터 레일과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레일은 멈췄지만, 많은 택배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물류를 정리하고 있다. 이후 송장을 정리하고, 배송을 하러떠난다.

터미널을 떠나기 전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2020년 진행되었던 ‘택배노동자과로사실태조사’ 토론회의 자료를 보면 약 36.7%가 끼니를 거른다고 답했다. 택배 노동자 A(부산 해운대구, 45) 씨는 “배송해야지, 택배 하면서 점심을 거르는 게 습관이 돼서 이제는 배도 안고프다”고 전했다.

A 씨는 명절같이 물량이 많아질 때는 친지의 도움을 받는다. 2명이 함께 배송을 하지만 퇴근 시간은 빨라야 오후 7시이다. A 씨는 “명절에 물건 개수로 치면 평균 250개~300개, 담당 구역 따라 훨씬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있다. 물건이 많으니까 한 번에 다 못 실어서, 중간에 터미널에 다시 들어와서 물건을 싣고 가야 한다. 그러면 퇴근 시간이 더 밀린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부터 4주간 ‘택배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한다. 먼저 상하차와 배송을 보조하는 인력 약 6000명이 투입된다. 또한 연휴 기간 택배 종사자의 쉴 권리 보장을 위해 주요 택배 사업자가 추석 연휴 2일 전부터 배송 물품의 집화를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대부분의 택배기사는 올 추석 연휴에 4~5일간의 연휴를 보장받게 된다. 또한 영업 지점 별로 건강관리자를 지정해, 건강 이상 여부를 매일 확인하고, 배송이 지연되도 택배기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건강관리 정책도 더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선물 등을 미리 주문해, 배송 물류가 일정 시기에 몰리는 것을 막고자 하고 있다(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에서는 선물 등을 미리 주문해, 배송 물류가 일정 시기에 몰리는 것을 막고자 하고 있다(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이에 더해 택배가 특정 시기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문이 많은 지자체·공공기관 등에 사전 주문을 독려하는 등 물량을 분산시키고, 택배 이용이 많은 젊은 층의 주문을 분산하기 위해 ‘미주단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A씨는 “회사마다 인력 부분은 다 다르게 진행될 것 같다. 또 휴가도 원래 약 7일 정도 쉬었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며 “조금 지켜봐야지 어떨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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