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사체 분리 성공했으나 완벽한 궤도진입엔 실패... 아쉬운 '절반의 성공'
상태바
순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사체 분리 성공했으나 완벽한 궤도진입엔 실패... 아쉬운 '절반의 성공'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10.21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1일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다
‘누리호’ 1단, 2단, 페어링, 위성모사체 분리 성공... 그러나 더미 위성 궤도 안착 실패
문재인 대통령,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2차 발사는 완벽하게 이뤄질 것”
누리호는 성공적인 발사를 마쳤으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을 실패했다(사진: 한국항공우주원 누리호 1차 발사 유튜브 현장 생중계 캡처).
누리호는 성공적인 발사를 마쳤으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사진: 한국항공우주원 누리호 1차 발사 유튜브 현장 생중계 캡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1단과 2단 분리, 페어링 분리,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쳤으나 아쉽게도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을 실패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날 누리호는 발사 후 약 5분만에 고도 300km, 10분 뒤에는 고도 650km에 도달했다. 비행 시작 약 15분 후에는 모사체 위성분리에 성공해 비행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누리호’는 ‘우주까지 새 세상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명칭이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3단형 로켓으로, 2010년부터 지상 600~800km 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추기 위해 개발이 이뤄졌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의 몸집을 자랑하는 발사체다. 누리호 1단에는 75t 엔진 4기와 액체산소 및 케로신 탱크 등으로 구성됐고, 누리호 2단은 75t 엔진 1기와 액체산소 및 케로신 탱크로 구성됐다. 누리호 3단은 7t 엔진 1기와 액체산소 및 케로신 탱크로 이루어져 있다. 1, 2, 3단 액체로켓 전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번 1차 발사 때는 1.5t의 위성모사체가 탑재되는데, 1차 발사의 목표는 누리호가 탑재체들을 700km 태양동기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내년 5월 21일로 예정돼 있어, 이번 1차 발사의 결과를 토대로 진행된다. 2차 발사 때는 1.3t 위성모사체와 성능 검증위성이 탑재돼 발사되며, 이후 202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신뢰도 확보를 위한 추가 발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해당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발사체 보유 능력을 갖춘 7번째 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주개발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우주개발을 시작한 지 약 30년쯤 된 한국은 만약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짧은 시간 만에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실용급 위성을 자국의 발사체로 발사할 수 있는 자주적인 우주개발 역량을 갖춘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첫 발사 성공률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지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험을 완벽하게 끝내도 지상에서는 할 수 없고, 발사를 해야지만 알 수 있는 시험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발사의 성공에서만 누리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약 11년간 진행해온 누리호 연구 경험, 연구 과정으로부터 얻은 데이터, 양성된 인력을 남겼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장비, 실험 환경, 인프라 등을 갖췄다는 것만으로도 누리호 발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됐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지는 못했다. 1단, 2단 분리, 페어링 분리,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뤄졌으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에서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2차 발사는 완벽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