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가야의 전설 흐르는 시랑누리길 계단벽화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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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가야의 전설 흐르는 시랑누리길 계단벽화 설치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06.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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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시대 시랑 전설 품은 곳... 호젓한 산책로 변신
한때 '귀신 나오는 계단'이 이야기가 있는 계단으로

지난 6월 초 부산 북구 구포3동 주민센터 근처에 가야시대 시랑의 전설을 품은 계단 벽화와 함께 '시랑누리길'이 개설됐다.

구포3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구포3동 ‘시랑로’에 전해지는 설화를 바탕으로 계단 그림을 그리고 산책로를 냈다. 그곳 직원에 따르면, 시랑로는 옛 가락국(가야)의 ‘시랑’이라는 벼슬을 가진 사람이 나라가 망하자 마을 입구 폭포 언덕 위에 정자를 짓고 지냈다고 하여 ‘시랑골’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지금도 시랑골로 부르고 있다.

부산 북구 시랑로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문(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부산 북구 시랑로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문(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북구 구포3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가면 4개의 계단벽화가 보인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계단벽화는 삼정고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달초 새로 그려진 벽화는 골목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만난다. 동네는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이번에 새로 생긴 계단벽화는 시랑로(시랑골)에 흐르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졌으며, 설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달빛 아래에서 피리 비슷한 악기를 불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약 300m의 시랑누리길이 나온다.

설화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피리를 부는 그림이 그려진 계단 벽화(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설화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피리를 부는 그림이 그려진 계단 벽화(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곳의 산책로와 계단 벽화는 행정복지센터 측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한 것이며 봉사단체 아뜨리에서 재능기부로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전했다.

한 지역주민은 "옛날에는 어둡고 경사가 심했으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귀신 나오는 계단’으로 불릴 만큼 이미지가 좋지 않았으나 새로 벽화 작업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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