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3대 대책' 조언하다
상태바
빌 게이츠, 코로나19 '3대 대책' 조언하다
  • 편집국장 차용범
  • 승인 2020.04.02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봉쇄 안하면 재앙”...진단검사 늘리기, 치료제·백신 개발도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우한폐렴)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전역의 강력한 폐쇄정책, 더 많은 진단검사, 발빠른 치료법·백신 개발이다. 미국의 환자 20만 명, 사망자 5000명을 기록한 시점에서 나온 세계적 발명가의 정책제안이다.

빌 게이츠는 1(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칼럼 한 편을 기고했다. '코로나19로 잃은 시간을 만회하는 방법(Here’s how to make up for lost time on covid-19)'이란 제목이다. 두루 한국의  초기대응 실패  및 이후 의료 전문집단의  헌신을 되짚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칼럼은 한동안 WP가장 많이 읽은 기사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계속 리스트 상위에 올라 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미국내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 3가지 정책방향을 제안했다. 국내 봉쇄, 발빠른 검사, 백신 개발 등이다(사진: WP 인터넷판 캡처).

빌 게이츠는 우선 코로나19에 당면한 미국의 초기대응이 실패했음을 냉엄하게 지적하며, 미국 지도자들의 발빠른 정책 선택을 촉구한다. 그는 미국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우리와 우리의 지도자들이 지금 선택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감염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하는지, 경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문을 닫아 있는지,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구제 받기 위해 물어야 하는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다.

게이츠는 이어, 많은 전문가·지도자와 협의했다면서, 세 가지 조치를 서둘러 취할 것을 촉구한다. 그 첫 번째가 미국 전역의 일관성 있는 봉쇄(셧다운). 그는 일부 주()와 카운티에선 바닷가나 식당들이 여전히 운영 중이라며 "이것은 재앙(disaster)을 불러오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런 '전국적 봉쇄' 여부에 대한 명확한 판단 없이 혼란을 방치하면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감염병의 재발률이 높아지며, 사망자를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재앙을 위한 처방에 국가 지도자들이 명확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다음, 게이츠는 검사 횟수를 늘리되 선별적 검사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가 정상화할 시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최근 뉴욕주가 하루 검사 횟수를 2만 개 이상으로 늘린 것을 좋은 사례로 꼽았다.

그는 검사의 선별 순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번째는 건강관리 종사자와 긴급구조 기관 같은 필수적 역할을 하는 사람, 다음은 심각한 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노출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게이츠는 마지막으로, 치료법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의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치료제, 백신 개발에 최대한 신속히 노력하고 있다""지도자들은 그동안 루머를 퍼뜨리거나 사재기를 부추겨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5TED강연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쟁에 대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염병에 대비할 것을 촉구한 사실도 되짚었다. 그러면서, 강조했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지금부터 과학·데이터와 의료 전문가의 경험에 기반해 옳은 결정을 내린다면 생명을 구하고 국가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지난 2월 전세계 우한폐렴 대응을 위해 아내와 함께 세운 '빌앤드 멀린다게이츠재단' 이름으로 1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