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비판하던 민주당도 미래통합당 따라 위성정당 만드나?
상태바
위성정당 비판하던 민주당도 미래통합당 따라 위성정당 만드나?
  • 취재기자 김하은
  • 승인 2020.02.28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핵심인물 5인 모 식당에 모여 비례정당 창당 논의
야당 "가짜 정당이라고 비판하더니 가증스럽다" 날선 비판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인사 5명이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 모여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체제에 맞대응하는 비례 위성정당 창당 추진을 논의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정치권에서 28일 종일 날선 비판과 해명이 이어졌다. 민주당 핵심인사들은 미래한국당 처럼 독자 창당하거나 외부 정당과 연대하는 두 가지를 논의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26일 저녁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 대표 특보단장과 홍영표 의원, 김종민 의원 등이 식당에 모여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 체제에 맞대응하는 위성정당을 민주당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면서 "심상정과는 안된다. 정의당이나 민생당이랑 같이 하는 순간, X에서 뒹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연동형 비례제 도입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말이 나오자 "그때는 공수처가 걸려 있는데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비례정당은 위장정당, 종이정당이고 가짜정당, 참 나쁜 정치라는 입장을 보이며 미래통합당의 미래한국당 창당을 거세게 비난해왔다.

5인 회동 당사자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다 확인은 못해주겠는데 여러 이야기를 나눈 건 사실"이라면서 "어쨌든 우리가 직접 창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선거 결과를 왜곡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앞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2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해영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정당의 본질에 반하는 미래한국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현명한 심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28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 창당에 반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사진: 더 팩트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28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 창당에 반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사진: 더 팩트 제공).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X에서 뒹구는 것'이라는 말을 지칭한 듯 "정치개혁을 위한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정치적 파트너에 대해 혐오스러운 표현이 사용된 점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생당의 김정현 대변인은 "여당 실세들이 저녁에 식당에 앉아 비례 위성정당 설립을 위해 밀실야합 음모를 꾸민 것은 전형적인 정치공작이고 소름 끼친다"면서 "지난해 4+1을 만든 주체들이 상대 정당들을 'X물' 취급한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논평을 통해 비판했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인영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에) '가짜 정당, 나쁜 정치 선동'이라며 악담 퍼붓던 날이 불과 며칠 전"이라면서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