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재도약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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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재도약을 맞이하다!
  • 취재기자 강여진
  • 승인 2019.10.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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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의 재도약, 변화된 부산국제영화제에 주목한 관객들

지난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BIFF 재도약을 위해 몇 가지 변화된 점이 두드러진다.

관객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

특히 메인 무대가 해운대 해수욕장의 비프 빌리지에서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광장으로 옮겨진 것은 이번 축제를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펼치고 있는 ‘극한직업’ 팀(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페이스북).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펼치고 있는 ‘극한직업’ 팀(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페이스북).

장애인, 비장애인이 장벽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소리나 자막만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을 처음 도입한 것이다. 모두가 즐겁게 축제에 참여하자는 취지에 맞게 누구든 불편함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하나 BIFF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논란을 빚어온 주변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다. 실제 소음 문제는 축제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영화의 전당 인근에서 사는 박진석(27,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펼쳐지는 것이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소음 때문에 짜증이 난 적이 있다”고 말해왔다.

 

이러한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개막식 진행 중 영화의 전당 일대 도로를 통제해 열린 광장으로 만들었다. 영화의 전당 앞 수영강변대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부산시와 부산지방경찰청이 협조하기로 했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BIFF 차량안내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BIFF 차량안내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관객들과 소통하는 영화제

BIFF는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돋우기 위해 다양한 테마도 제시했다. ‘시민과 함께 영화로 소통하는 축제’도 그중 하나다. 영화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BIFF의 고향인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 광장에서 관객이 만들어가는 영화제라는 주제의 ‘커뮤니티 비프’를 진행하고 있다. 관객 참여 유도를 위한 행사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남포동 BIFF 광장에서 김지미 토크쇼가 열리는 현장 모습(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페이스북).
남포동 BIFF 광장에서 김지미 토크쇼가 열리는 현장 모습(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페이스북).

특히 지난 5일 진행 된 <김지미 토크쇼>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 영화에 큰 획을 그은 김지미가 직접 와서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노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토크쇼를 듣던 한 노년 관객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배우 김지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리액션 시네마’를 진행했다. 리액션 시네마에서는 영화 상영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댄스 이머시브’, 성인 관객들의 기호에 맞춰 심야 상영과 함께 간단한 술을 즐기는 ‘취생몽사 프로그램’ 등이 펼쳐졌다.

실제 커뮤니티 비프가 열리는 남포동에 거주 중인 천예림(22, 부산시 중구) 씨는 “매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중 이번이 가장 기대가 된다”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하게 선보이는 작품들

이번 BIFF는 풍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 속 작품 상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는 예매 시작 1분 21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 영화의 팬인 강지호(21, 부산시 연제구) 씨는 “뜨거운 인기 덕에 예매는 실패했지만 BIFF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 100주년 특별전에는 '하녀' '바보들의 행진' '바람 불어 좋은 날'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등이 선정돼 관객과 만난다. 추억의 한국 영화를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한 한국 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을 통해 한국 영화의 100년을 돌이킨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구조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많은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영화단체, 영화인들이 BIFF 참가를 보이콧하면서 영화제의 위상이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첫 정상화를 무난하게 선언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위해 정상화를 넘어 재도약의 해로 거듭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해 목표가 영화제의 정상화였다면 올해는 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영화제 재도약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의 개선, 시민들과 소통, 풍성한 프로그램 등을 토대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새 단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객들이 반응이 기대된다. 김은솔(22, 부산시 사상구) 씨는 “BIFF가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끽하면서 마지막까지 이 축제를 즐길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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