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영미!” 여자 컬링 4연승 파죽지세, 대한민국은 ‘영미 돌풍’
상태바
“영미! 영미!” 여자 컬링 4연승 파죽지세, 대한민국은 ‘영미 돌풍’
  • 취재기자 윤민영
  • 승인 2018.02.20 0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들 “처음에는 시끄러웠지만 이제 ‘영미’는 대표팀 승리의 심볼” / 윤민영 기자
19일 진행된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여자 컬링 경기에서 김영미 선수가 김은정 선수의 “영미” 목소리 리듬에 맞춰 빠른 속도로 스위핑을 하고 있다(사진: KBS 올림픽 중계화면 캡처).

“영미 영미! 기다려!”, “영미! 가야돼! 영미! 영미! 영미!”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 주장 스킵 김은정 선수가 팀 동료인 리드 김영미 선수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외침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김은정의 목소리와 함께 순항하자,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에 ‘영미 돌풍’이 불고 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경기를 보다보면, 김은정이 김영미를 부르는 소리는 여러 가지다. 때론 나긋나긋하게 “영미, 영미, 영미” 부를 때도 있고, 급박하게 “영미! 영미! 영미 영미!” 외칠 때도 있다. 김은정의 영미를 부르는 목소리 리듬에 맞춰 김영미의 스위핑 속도가 달라진다. 영미 외에도 김은정이 김선영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선영! 선영!”도 있다.

다른 국가 대표팀의 컬링 경기를 봐도 투구를 한 선수가 ‘얍(스위핑을 시작하라)’, ‘업(스위핑을 멈춰라)’, ‘헐(스위핑을 보다 빠르게 하라)’, ‘워(스위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를 외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처럼 색다르게 선수들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는 모습에 국민들이 매료됐다. 이른바 영미 돌풍이다.

직장인 우재찬(28, 경기 평택시) 씨는 “오후에 열릴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영미를 기다리고 스위핑할 것”이라며 “오늘 경기에서도 영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지선(22, 서울시 노원구) 씨는 “처음에 컬링을 볼 때 ‘영미! 영미!’ 소리지르는 게 거슬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김은정 선수가 영미를 세 번 부르면 이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며 “영미는 이제 대한민국의 승리 심볼”이라고 치켜세웠다.

영미가 승리의 심볼이라는 국민의 말처럼 여자 컬링 대표팀은 김영미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지난 15일 캐나다를 상대로 8-6으로 승리했으나, 같은 날 일본을 만나 5-7로 패했다. 하지만 이를 반등의 계기 삼아 스위스를 7-5로 격파했다. 이어 영국과 중국을 각각 7-4와 12-5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스웨덴마저 기어이 7-6으로 눌렀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미국과의 경기를 앞둔 현재 5승 1패로 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일 오후 2시 5분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미국은 현재 3승 3패로 조 4위에 머물러 있다.

19일 진행된 우리나라와 스웨덴과의 여자 컬링 경기에서 김은정 선수가 "영미 가야돼"를 빠른 템포로 반복해서 외치고 있다(사진: KBS 올림픽 중계화면 캡처).

여자 컬링 대표팀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자 국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은정 선수의 “영미”, “기다려”, “가야돼” 등 유행어로 영미 돌풍이 분 데 이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김은정 선수에게 ‘안경선배’,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의 합성어)’ 등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은정 선수와 이름이 같은 김은정(23, 서울시 종로구) 씨는 “김은정 선수가 끝판왕 분위기를 뽐내며 김영미 선수를 부르는 모습에 친구들이 아침마다 카톡으로 ‘영미영미’라고 보낸다”며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또 그녀는 “지금 이 분위기를 계속 즐기고 싶은 만큼 여자 컬링 대표팀이 꼭 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영미 외에도 ‘팀 킴’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주장 김은정과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 김경애 5명의 선수로 구성됐는데, 모두 김씨 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감독의 이름도 김민정으로 선수단 전체가 김씨로 이뤄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1위와 2위, 4위인 캐나다와 스위스, 영국을 연파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은 자이언트 킬러"라고 불렀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많은 상승세로 내·외신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남은 경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프라임경제는 여자 컬링 대표팀 김민정 감독이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며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