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운이 좋게도 지난 주 평창 동계올림픽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나는 2010년 고국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이 내 생애 첫 동계올림픽 참관이었다. 나는 최근 6년 동안 한국에서 미디어를 강의하다 오는 3월에 모든 계약을 끝내고 캐나다로 귀국하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보러 가는 것은 매우 특별한 선물 같은 기회였다. 내 여자 친구가 지난 5월에 신청자들에 한해서 복권처럼 추첨에 의해 올림픽 티켓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통해서 어렵게 경기 관람 티켓을 구입했고, 나는 그때부터 흥분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구한 티켓은 남자 하키, 컬링,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장 입장권이었다. 우리는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을 거라는 어려움을 짐작했지만, 모든 게 잘 풀렸고, 올림픽 경기장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올림픽 주최국인 한국을 되돌아보게 됐으며, 그동안 한국에 대해 느꼈던 긍정적이고 따뜻한 인상을 더욱 깊게 갖게 됐다.
부산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나는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야말로 내 눈으로 올림픽을 직접 볼 수 있는 최상의 기회라고 늘 생각했다. 그러나 올림픽 장소인 강원도를 오가는 일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여러 미디어들이 보도한 것처럼, 평창 올림픽 기간이 설날 연휴라서 KTX 기차표 예매는 외국인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았다(https://goo.gl/ixFyST). 1월 17일, KTX 설날 예매 한국어 사이트는 오전 6시에 오픈됐지만, 영어 사이트는 오후 4시에 오픈됐다(https://goo.gl/xJuQEm). 그날 오후 4시 오픈과 동시에 KTX 외국어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니, 내가 필요한 날의 기차표는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는 기차표를 구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 그 상황이 되고 보니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나는 2월 들어서 해약하는 표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날마다 KTX 예매 사이트를 방문했고, 가까스로 강원도를 왕복하는 기차표를 예매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서울역과 강릉 KTX 역에 가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경기장을 오고 가기 위해 터치스크린 예매 컴퓨터 앞에 기다랗게 줄서 있었다. 부산의 몇몇 친구들은 강릉까지는 간신히 갔으나 돌아올 표를 구하지 못해서 강릉에서 하룻밤을 보낼 뻔한 사연을 말해줬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KTX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승무원은 그들에게 서울로 가는 막차표를 구해줬다고 한다. 올림픽과 KTX 관계자들은 올림픽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나와 여자 친구는 서울을 출발해서 강릉역에 도착했을 때 관계자들의 도움을 직접 체험했다. 역 안내 데스크에 나와 있는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은 각 올림픽 경기장으로 가는 교통편과 경기장 근처 숙소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세심하게 도와주었다. 우리가 기차 하나의 시간을 바꿀 필요가 생겼을 때 KTX 직원은 신속하고 능숙하게 우리를 도와주었다. 다양한 승객들로부터 스트레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KTX 직원들은 침착하고 참을성 있게 승객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주었다.
올림픽 몇 달 전, 호텔과 모텔들이 2월 9일부터 25일 사이의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숙박 요금을 올리는 바가지요금에 대해 언론들이 보도했다(https://goo.gl/xBPm9X). 작년 12월 말 경 한국 정부가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바가지요금 단속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었다. 아무튼 우리는 강릉 숙박 정보 관련 사이트를 통해서 하룻밤에 15만 원을 주고 방을 예약하려고 시도했다(https://goo.gl/AEujx1). 그러나 그 사이트에는 온라인으로 돈을 주고 예약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나는 우리를 대신해서 전화로 그 사이트 예매 관계자와 한국말로 통화하고 예매하기 위해 한국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싼 가격의 숙소를 예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부산의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강릉에서 40분이나 떨어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어야 했다. 올림픽을 방문했던 다른 친구들과 대화해 보니, 우리가 지불한 하룻밤 15만 원은 통상적인 성수기 가격 기준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 아니며 충분히 그 정도 가치가 있는 거라고 했다. 우리가 묵은 모텔은 밝고, 깨끗하고, 최근에 수리됐으며, 특히 편리하게도 강릉역과 무척 가까웠다. 모텔 주인은 영어를 말하지 못했지만 매우 친절하게 우리의 숙박을 도와줬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친절함과 열정으로 방문객을 맞은 올림픽 자원봉사자들과 관계자들은 단연코 최고였다. 강릉 KTX 역과 올림픽 경기장의 모든 구석구석에는 빨간색과 분홍색 노스페이스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들을 ‘열정단’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정말로 이름에 걸맞게 활동했다. 나는 경기장 가는 길을 물으러 그들에게 다가갈 때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어느 경기장을 가시나요?” 하고 물으면서 밝게 웃는 그들의 얼굴과 마주쳤다. 나는 6년간 한국에 살면서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한국 사회 속에서 이런 한국 특유의 배려를 경험했다. 그런 한국적 배려가 올림픽 현장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니 더욱 기뻤다. 전 세계에서 온 손님들도 친절한 한국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친절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특이하게 보인 것은 맥도날드, 삼성, 기아 제품을 판매하는 거대한 건물들이 있는 올림픽 공원의 상업화 분위기였다. 올림픽 기념품을 파는 파란색의 비자(VISA) 마크가 선명한 대규모 기념품점 앞은 더욱 상업적이었다. 기념품점 앞에는 끝없는 인파가 몰렸는데, 그들은 올림픽 기념품을 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줄의 길이가 올림픽 경기 티켓을 파는 곳마다 서 있는 그 어떤 줄보다 더 길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올림픽 경기장 주변 어디를 돌아 다녀도 그곳에서 구입된 듯한 올림픽 기념품이 넘쳐나고 있었다. 평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들고 다니거나, 올림픽 모자, 스카프, 장갑 등을 착용하지 않은 올림픽 팬들이 없었다. 내가 지난 번 시빅뉴스 칼럼에서 한국의 평창 롱패딩 유행에 대해 쓴 것처럼, 전 세계에서 이곳에 온 사람들 역시 올림픽 경기 그 자체보다도 올림픽 기념품을 갖는 것을 더 중시하는 듯했다.
올림픽에 온 사람들이라면 역시 올림픽 게임을 보는 게 진짜임을 알 것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엄청난 응원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남자 하키가 열린 강릉하키센터나 프리스타일 스키가 열린 피닉스 스노우 파크에는 관중들이 눈에 튀는 목장을 하거나, 목청껏 응원 구호를 외치거나, 열정적으로 자기 팀을 성원하고 있었다. 자국 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때마다 선수들과 같은 색 옷을 입고 “USA!” “캐나다!” “러시아!”를 외치는 각국 응원단들이 있었다. 우리가 경기장을 찾았을 때, 하늘을 찌를 듯한 응원 열기가 전해져서 우리도 응원단에 합류해서 환호했다. 이런 경기 현장의 열기는 TV를 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다. 축하와 기쁨을 나누는 순간이 오가면서, 올림픽이란 진정으로 세계를 하나가 되게 하는 놀라운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이 현실로 나타난다.
이번에 내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직접 경험한 일은 대박 성공이었다. 캐나다인으로서, 빨갛고 하얀 유니폼을 입은 캐나다 선수와 응원단들과 섞여서 캐나다를 응원한 일은 벅찬 감동이었다.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세계가 하나라는 점이었다. 올림픽은 나라와 나라가 서로 협조하는 지구촌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번 올림픽 게임을 보면서, 나는 경쟁국 응원단들이 게임이 끝난 후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허그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았다.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대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만든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이번 남북 단일팀 구성은 전 세계에 국가간 협력은 언제나 가능하며 스포츠를 향한 공통의 애정이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며칠 간 올림픽을 구경한 것 뿐인데, 내 기분은 2주간의 모든 올림픽 경기를 다 본 듯했다. 이번 올림픽 여행은 내 평생 두 번 다시 가질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편집자 주: 위 칼럼은 다음의 영어 원문을 번역한 것임
A Canadian’s Perspective of the 2018 PyeongChang Winter Olympics
This past weekend, I was lucky enough to have the chance to attend the 2018 Winter Olympics in PyeongChang. It was my first winter Olympics, having missed the Vancouver games in my home country of Canada in 2010. Since I will be leaving Korea in March, being able to check out Olympic events before I go was perfect timing. My girlfriend had purchased event tickets via the Olympic lottery system in May and the excitement began back then. We had tickets to men’s hockey, curling, and freestyle skiing. While we expected some logistical obstacles, they were easily overcome and we ended up having a fantastic time at the Olympics. As I write this article and reflect on Korea as an Olympic host, I am reminded of the positive and gracious impression that has been left upon me.
Living and working in Busan, I knew that the 2018 games would be the best opportunity I would have to attend an Olympics. Getting to and from the Olympic venues in Gangwan-do, however, proved to be a challenge. As reported by different media, foreigners had second priority when booking KTX tickets for the Seollal holiday (https://goo.gl/ixFyST). When online booking became available on January 17th, train tickets were accessible on the KTX Korean website starting at 6 a.m. while the English KTX website opened at 4 p.m. (https://goo.gl/xJuQEm). By the time we were able to access online booking, the trains and times we needed were sold out. We anticipated it would be very difficult to get tickets for the travel times we wanted but it was disheartening to learn we were at a disadvantage. As luck would have it, after we checked the KTX booking website everyday in February for cancellations, we were able to reserve a few last-minute seats to and from Gangneung.
It seemed that train travel was the biggest problem for most visitors to the Olympics, with long line-ups at ticket kiosks at Seoul and Gangneung KTX stations. Friends from Busan told us a story of how they were stuck in in Gangneung one night after all the trains were sold out. After talking with KTX representatives however, they were able to book a late-night train to Seoul. It was clear that Olympic and KTX officials were working hard to make sure travellers were taken care of. We experienced assistance firsthand when we arrived at Gangneung KTX station from Seoul. The Olympic volunteers at the information desk carefully explained travel options to different Olympic venues and helped us find our motel nearby. Similarly, when we needed to make a time change for one train, KTX officials helped us quickly and effectively. Despite being surrounded by some stressed out and frantic travellers, there was a certain calmness and patience with how workers acknowledged and resolved problems.
In the months leading up the games, there had been some news reports in the media about “price gouging” – hotels and motels driving up nightly rates from February 9-25 in anticipation of the Olympics (https://goo.gl/xBPm9X).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the Korean government did acknowledge this problem and tried to stop the trend, albeit somewhat last-minute in December. Price gouging was something we were also worried about and dampened our mood. My girlfriend and I paid W150,000 per night for a motel room using the Gangneung Accommodation Vacancy Information System website (https://goo.gl/AEujx1). However, this was not easy, as there was no option to book a room online. We needed the assistance of a friend who spoke Korean to call and reserve the room on our behalf. Other friends from Busan who were having trouble reserving a low-cost room for the Olympics ended up staying at a guesthouse 40-minutes away from Gangneung to save money. While talking to other Olympic-goers, we were told the price we paid was not exorbitant during high seasons and it turns out that price was worth it. Our motel was bright, clean, recently renovated, and conveniently located near Gangneung KTX station. While the manager did not speak English, he was very friendly and accommodating for us.
The workers and volunteers at the Olympics were a highlight of the games for me, as their kindness and enthusiasm was a warm welcome despite the cold weather. There were volunteers, clad in red and pink North Face apparel, on every corner around Gangneung KTX station and Olympic Park. The PyeongChang 2018 Organizing Committee calls the volunteers the “Passion Crew” and they certainly lived up to their name. We were approached by smiling faces many times and they kindly asked, “May I help you?” or “Where do you need to go?”, before helping us figure out how to get to different venues. I have encountered this same style of courtesy in Korean society countless times in my 6 years living here and I was happy to see it persistent at the Olympics as well. It was wonderful that visitors from all over the world could meet Korean people and also experience their kindness.
One peculiar thing about the games was the heavy commercial vibe at Gangneung Olympic Park, where massive buildings were devoted to McDonald’s, Samsung, and KIA products. More evidence could be seen in front of the huge blue VISA Superstore building selling Olympic merchandise. An enormous outdoor line-up curved around the Superstore, with people waiting to for their turn to buy souvenirs. Interestingly, that line-up was much longer than the line-up I had seen elsewhere in the park for purchasing tickets to Olympic events. Walking around the grounds, Olympic merchandise was everywhere: numerous fans were wearing PyeongChang 2018 winter hats, scarves, and gloves, while toting one of the Soohorang toy mascots. Given my previous article on Civic News regarding the craze surrounding PyeongChang long padding jackets, this similar phenomenon seemed to confirm that attendees feel that Olympic products are just as important as the events themselves.
But for anyone who was attending the Olympics, I’m sure they would all agree that the events were really something to behold. There was an incredible atmosphere and energy among the spectators. Whether inside Gangneung Hockey Centre for men’s hockey, or outside at the Phoenix Snow Park for freestyle skiing, the crowds were vibrantly dressed, loud, and energetic. There were proud members of each country, wearing their team colours and chanting slogans like “U-S-A!”, “Can-a-da!”, or “Ru-ssi-a!”, as their top athletes competed against one another. While we watched the games, the energy in the air was contagious and we found ourselves joining in the cheers. That type of atmosphere is something that is very hard to replicate and feel while watching events on TV. During those moments of celebration and joy, there came a pleasant realization that the Olympic games are an amazing way to bring the world together.
Looking back, I can say that my Korean Olympic experience was a complete success. As a Canadian, it was great to see my country well represented at the games, among both fans and athletes wearing red and white. The best part about the Olympics is that it is so inclusive; it represents a global community that supports each other. As a spectator, I watched many times as rival fans from different countries met and exchanged a high-five (and even a hug!). Despite the political climat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it was remarkable to see the Olympics as a way for both countries to join together. It reminds the entire world that cooperation is possible and that a common love for sports unites us all. Visiting the Olympics for a few days gave us just a taste of the 16-day long competition, but it truly was a once-in-a-lifetime experi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