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외신들, 일제히 문재인 조명...文, "북핵 트럼프식 실용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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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요 외신들, 일제히 문재인 조명...文, "북핵 트럼프식 실용 접근 필요"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5.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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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인터뷰, 타임지 표지 모델 등장 / 정인혜 기자

대통령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대선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외신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일(현지시각) 문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미국에 한국 민주주의를 존중하라고 요청하다’(South Korea’s likely next president asks the U.S. to respect its democracy)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진행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다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인터뷰 기사(사진: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처).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뷰에서 문 후보의 안보관과 트럼프의 대북 압박정책, 한미동맹에 대한 견해를 주로 다뤘다. 문 후보는 이 기사에서 트럼프식 대북 제재와 압박 정책에 적극 동의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제재와 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 방식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트럼프식 실용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보기보다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문 후보는 한미동맹은 국가 안보의 가장 중요한 토대라며 한미동맹의 지속성과, 한반도 문제만큼은 한국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문 후보는 여기서 “한반도 문제에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미동행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한국이 뒤에 앉아서 미국과 중국의 논의를 쳐다보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세계 평화를 위해 북핵이 폐기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북핵 폐기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과거 인터뷰에서 당선 후 워싱턴보다 평양에 먼저 가겠다고 말했지 않나”라고 묻자, 문 후보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미국, 일본과 논의를 거쳐 북한에 먼저 방문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북핵 문제 때문이 아닌 김정은과의 만남 그 자체를 위해 김정은을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사드 기습 배치에 대해서는 적절치 못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급하게 사드를 배치한 건 민주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이에 대해 “분노했다”(furious)고 말했다는 것. 문 후보는 “미국에서는 국회의 비준이나 동의 없이 행정부가 이런 일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며 “한국이 민주적 절차를 거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한미 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밝혔다.

(사진: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미국의 온라인 경제뉴스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문 후보를 집중 소개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일(현지시각) 문 후보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면서 문 후보에 대해 "진보적인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이 ‘한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Liberal human rights lawyer Moon Jae-in likely to win South Korean election)"고 평했다. 이 매체는 해당 기사를 통해 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대북 정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에 온건 노선(soften tone)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평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문 후보의 재벌 개혁 정책에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문 후보는 기업범죄자 및 재벌총수들에게 가혹한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재벌과 관련된 부패 스캔들이었다고 전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선대본부장 페이스북).

이 밖에도 문 후보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 아시아 판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해당 잡지는 아직 시중에 발간되지 않았지만, 문 후보 캠프 측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임지의 표지 사진을 먼저 게재했다. 타임지는 문 후보를 "북한의 김정은을 다룰 협상가"라고 소개했다. 해당 잡지는 오는 15일 출판될 예정이다. 다만 인터뷰 기사는 이르면 5일께 나온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선대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동네 정치인들과는 클래스가 다르다”며 “(문 후보의) 이번 타임지 표지 인물 선정으로 입만 열만 좌파 대통령, 한미동맹 파탄을 말하는 '붉은 점퍼당'의 주장이 힘을 잃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임은 지난 18대 대선 직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아시아판 표지 모델로 실은 바 있다. 당시 타임은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The Strongman’s Daughter)"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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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1351 2017-05-08 11:11:23
ㅋㅋ이 신문이 보도했다 계속 나오니까 매크로 돌린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