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합류한 프로축구 2024 K리그1, 올 시즌도 흥행지수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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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합류한 프로축구 2024 K리그1, 올 시즌도 흥행지수 맑음
  • 취재기자 김명준
  • 승인 2024.03.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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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타 린가드 영입으로 성적과 흥행 모두 노리는 FC서울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HD, 올 시즌 3연패 달성 의지 활활
작년 돌풍의 팀 광주FC 강세 올해도 이어질지 팬들 관심
2023년 12월 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우승시상식에서 울산현대(현 울산HD)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2023년 12월 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우승시상식에서 울산현대(현 울산HD)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은 3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전국 6개 구장에서 펼쳐진 2024 K리그1 개막 라운드에 총 9만 4460명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K리그1 개막 라운드 관중 수 역대 3위(1위 2023시즌 10만 1632명, 2위 2017시즌 9만 8353명)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도 프로축구연맹에서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초로 K리그1, 2 합계 총 303만 506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3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한 2023시즌의 흥행 성공을 이어가고자 하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프로축구 2024 K리그1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흥행 카드 린가드 앞세운 FC서울,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노리다

FC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단숨에 국내 축구 팬들에게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포항 스틸러스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K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올라선 김기동 감독을 선임한 것에 이어, 올해 2월 8일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제시 린가드 영입을 발표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쿠팡플레이 황덕연(33) 축구 해설위원은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흥행 요소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제시 린가드의 영입”이라며 “린가드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좋은 활약이 나올 때 꾸준한 관중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2024년 3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지난 3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황 해설위원이 언급한 ‘린가드 효과’는 FC서울의 홈 개막전이 열린 3월 10일 바로 증명됐다.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경기장 광장에 위치한 이벤트 부스와 푸드트럭을 가득 채웠다. 또한, 린가드 유니폼 판매 부스에는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행렬을 이뤘다. 축구팬 김석진(43, 서울시 동작구) 씨는 “린가드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경기 시작 전임에도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는 총 5만 1670명(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의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가수 임영웅의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으로 화제를 모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 한 경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기록했던, 2023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와 경기에서의 4만 5007명(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을 뛰어넘은 수치이다. 또한, FC서울은 2023시즌 총관중 43만 29명(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을 기록하며,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구단 최초로 40만 관중 고지를 넘어섰는데 2024시즌도 홈 개막전부터 흥행에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 축구 도시 울산의 위용 이어갈까?

2023년 10월 2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현 울산HD)와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전광판을 통해 울산현대의 창단 첫 30만 관중 달성을 알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2023년 10월 2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현 울산HD)와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전광판을 통해 울산현대의 창단 첫 30만 관중 달성을 알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울산HD는 현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조현우와 2023 K리그1 득점왕 주민규가 건재한 가운데,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홍명보 감독과 함께하며 ‘런던 세대’로 불린 김민우, 황석호 등을 영입하며 2024시즌 리그 3연패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울산HD는 3월 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이자 2024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2만 8683명(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 팬들 앞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또한, 이날 관중 수는 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 지난 시즌 평균 관중 수인 1만 8210명보다 약 1만 명이 더 입장하며, 흥행 성공도 기대케 했다. 이에 앞서 울산HD는 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 2023시즌 K리그1 총관중 수 34만 5990명을 기록했다. 이는 FC서울에 이어 총관중 수 2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창단 40주년 만에 첫 단일 시즌 30만 관중 달성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흥행 대성공을 알렸다. 울산HD팬 김성범(33, 울산 남구) 씨는 “17년 만에 K리그1 우승에 성공한 2022년을 기점으로 울산 축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것을 경기장을 올 때마다 몸소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도 인기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시즌 최고의 스타 이정효 감독의 광주FC, "올 시즌 흥행도 우리가 책임진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3월 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 평균 관중 수가 6000명을 넘으면 마지막 홈 경기 때 제 사비로 캐스퍼 한 대를 경품으로 내놓겠다”는 흥행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팬들은 화답하듯 이날 7805석(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 전석을 매진시키며 광주축구전용구장을 가득 메웠다. 이는 지난해 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 평균 관중 수인 4531명을 넘어서는 수치이다.

지난 2023시즌 승격팀이었던 광주FC는 승격 첫 시즌 만에 3위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첫 아시아 대륙 클럽 대회 최상위리그인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효 감독은 일명 ‘정효볼’로 불리는 화려한 전술과 함께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열정 있는 모습, 화끈한 인터뷰를 선보이며 2023시즌 K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축구팬 권능(23, 광주시 서구) 씨는 “작년 광주FC 축구에 흥미를 느껴 올해 홈 개막전을 찾았는데 이정효 감독의 모습에 매료되어 앞으로도 종종 경기장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체면 구긴 전북현대, 올해는 정상 탈환 노린다

전북현대는 김태환, 권창훈, 이영재, 이재익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2024시즌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팬들도 3월 1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2만 4758명(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으며, 라이벌 구단인 울산HD에게 뺏긴 리그 정상 자리 탈환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리그 5연패를 포함하여 통산 9회 우승을 기록하여 K리그1 최다 우승 구단의 타이틀을 얻은 전북현대는 명실상부 K리그1 최고의 자리에 군림했다. 하지만 2022시즌 ‘현대가 더비’ 라이벌인 울산현대(현 울산HD)에게 우승컵을 뺏기며 자존심을 구긴 이후, 2023시즌에는 리그와 함께 FA컵(현 하나은행 코리안컵)까지 왕좌의 자리를 내주며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무관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전북현대는 지난 2023시즌 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기준, 총관중 수 23만 8759명과 평균 관중 수 1만 2566명을 기록하며 관중 수 4위에 그치며 관중 동원력에서도 구단 명성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냈다. 황덕연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겪은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착실하게 영입 보강을 진행했다. 울산HD를 위협할 라이벌로서 입지를 다시 다지며, 팬들의 발길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되돌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린가드 유니폼 판매 부스에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2024년 3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린가드 유니폼 판매 부스에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황덕연 해설위원은 이번 2024시즌 K리그 흥행 전망에 대해 “제시 린가드라는 슈퍼스타가 K리그1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 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던 전북현대가 좋은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다시 한번 우승권에 도전하게 됐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기에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요소는 충분히 갖춰졌다”고 말했다.

또한, 황 해설위원은 K리그의 지속적인 흥행을 위해 리그 각 구성원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티켓값이 아깝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 해설위원은 “구단은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경기장 잔디 상태, 선수들의 생활 공간 등을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속해서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부를 수 있는 친화적인 이벤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이어 “프로축구연맹은 다소 보수적인 운영보다는 적극적인 SNS 활용, e스포츠 등 타 종목 및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좀 더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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