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정우성 실존 인물, 장태완 수경사령관 회고록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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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정우성 실존 인물, 장태완 수경사령관 회고록 재출간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4.01.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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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과 맞물려 '12.12 전두환 군사반란' 재조명
31일 문학동네서 재출간,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 중

지난해 11월 개봉해 한국 영화사의 새 기록을 써내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이태신(정우성 연기) 역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장태완 전 수도 경비 사령관의 회고록이 오는 31일 문학동네에서 재출간한다. 현재 온라인 서점 예스24, 교보문고 등에서 예약 판매 중이다.

1979년 12월 12일, 그동안 혼란했던 국정 속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왔던 군내 사조직 하나회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나회에 대한 여러 견제의 손길은 있었지만 쿠데타는 막지 못했고, 전두환을 비롯한 수많은 군인이 수도 서울로 진격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이들이 진압을 시도했으나, 결국 서울과 대한민국은 그들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당시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군사 반란을 제압하려고 했던 이가 있었는데, 바로 당시 수경사령관이었던 장태완 장군이다. 장태완 장군은 여러 매체에서 다뤄진 적은 있으나, 그의 실제 삶과 정신에 대해서는 많이 담지 못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배우 정우성 씨가 장태완 장군을 모티브 한 이태신 역을 맡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5년이 지난 지금, 장태완 장군의 회고록 '12·12 쿠데타와 나'가 재출간되어 장태완 장군의 진솔한 경험담을 풀어낸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대학생 이기준(23, 부산시 남구) 씨는 “'서울의 봄'을 네 번 봤다”며 “극 중 이태신 장군의 실제 모델인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의 강단과 애국심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 씨는 “장태완 장군이 남긴 기록물을 접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며 “출간되면 사서 읽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태완 전 수도 경비 사령관의 회고록 '12.12 쿠데타와 나' 표지 사진이다(사진: 인터넷 서점 교보문고 캡처).
장태완 전 수도 경비 사령관의 회고록 '12.12 쿠데타와 나' 표지 사진이다(사진: 인터넷 서점 교보문고 캡처).

장태완 장군은 1931년 9월 13일 경상북도 칠곡군 인동연 신동에서 태어났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후 1950년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제20사단 본부사령, 수도사단 작전참모, 육군본부 군사연구실 실장 등을 맡다가 1979년 11월 16일부로 수도 경비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1979년 12월 12일 ‘12.12 군사반란’의 진압을 시도했지만, 다음 날 새벽 무장해제당하고 연행된다.

이후 두 달간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지만, 가택연금 및 강제 예편을 당했다. 그리고 부친과 외동아들을 잃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이었지만, 가족들의 권유로 조그만 용역회사의 사장 자리를 맡으며 슬픔을 이겨내려 했다.

1993년 ‘12.12 쿠데타 진상조사위’에서는 공개 증인으로 직접 나서며 다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고 했다. 2000년 3월 새천년민주당에 입당, 정계에 입문하며 민주당 고문직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0년 7월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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