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0일부터 객실 의자 없는 열차 운행...지방에도 도입될까
상태바
서울 지하철, 10일부터 객실 의자 없는 열차 운행...지방에도 도입될까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4.01.11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호선 1개 칸에 시범 운행, 혼잡 개선 효과 체크
혼잡 감소 효과 나타날 시 확대 운행될지 관심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4호선에 '객실 의자가 없는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우선 출근 시간에만 1개 칸을 시범 운영하며 혼잡도 개선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 시행으로 4호선 1개 편성 1개 칸의 객실 의자가 제거된다. 4호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193.4%로 1~8호선 중 가장 높은 혼잡도를 기록했다.

이에 공사는 혼잡도가 높은 4호선을 시범사업 대상 호선으로 선정해 혼잡도 개선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객실 의자 제거 대상 호차는 혼잡도, 객실 의자 밑 중요 구성품,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호차(4번째 칸 또는 7번째 칸)를 선정했다.

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 개량 계획을 밝힌 뒤 안전과 관련한 여론 등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혼잡도 개선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이번 지하철 4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객실 의자 제거 시범 열차 운행은 전동차에 적용된 최초 사례다. 서울교통공사는 객실 의자를 제거할 경우, 지하철 혼잡률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 탑승 공간을 확보해 승객 편의 증진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교통공사가 10일 좌석 없는 지하철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사진: 더팩트 제공).
서울교통공사가 10일 좌석 없는 지하철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사진: 더팩트 제공).

대학생 공연지(24, 부산시 남구) 씨는 “오전 수업이 있을 때면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 때문에 일부러 수업 한 시간 전부터 지하철을 탄다”고 했다. 공 씨는 “서울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부산 등 지방에서도 시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는 객실 의자 제거로 발생할 수 있는 넘어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지대와 손잡이, 시트 등을 보완했다. 또 열차 운행 간 시범운행 자동 안내방송과 기관사 육성방송, 출입문 안내 스티커 부착 등 사전 대비를 마쳤다.

향후 공사는 시범 열차 운행 모니터링과 혼잡도 개선에 대한 효과성 검증을 마친 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가정주부 류미진(58, 부산시 금정구) 씨는 “뉴스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접했는데, 시범 운행을 마친 후 좌석 없는 열차가 많아지면 나 같이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라고 했다. 류 씨는 “출·퇴근 시간때만 운영하는 것이라도 보행이 불편하거나 계속 서 있는 게 불편한 이들에게는 보완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