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티켓과 스마트티켓 사이...공연 티켓, 모바일티켓 발행 점차 많아지지만 추억 담긴 종이 티켓 선호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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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류티켓과 스마트티켓 사이...공연 티켓, 모바일티켓 발행 점차 많아지지만 추억 담긴 종이 티켓 선호도 여전
  • 취재기자 이서원
  • 승인 2023.12.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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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국내의 공연업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수 태연, 아이유 등은 2019년 이후로 3~4년 만에 다시 콘서트를 재개했으며, 연말을 맞아 더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들이 열릴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가수들의 내한 공연도 늘어나면서 콘서트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대형 기획사 매출 실적 고공행진

지난달 발표된 하이브, JYP, SM, YG 등 국내 대형 K팝 기획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각 사 공연 매출은 최대 2배 이상 상승했다. 먼저 하이브는 3분기 공연 매출액이 869억 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83.9% 늘었다. SM의 콘서트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2% 오른 245억 원이었다. JYP의 콘서트 매출도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의 해외 투어 성적을 반영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YG도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류 티켓 소비 최소화... 스마트티켓 도입

지난 6월 4일 올림픽경기장에서 있었던 태연 콘서트의 스마트티켓 내역 캡쳐화면이다 (사진: Ticket N 태연콘서트 스마트티켓 캡처).
지난 6월 4일 올림픽경기장에서 있었던 태연 콘서트의 스마트티켓 내역(사진: Ticket N 태연콘서트 스마트티켓 캡처).

이렇게 공연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고 콘서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2023년 초부터 제로웨이스트를 목표로 ‘스마트 티켓’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소녀시대 태연, 레드벨벳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이라면 모두 해당되는 티켓 시스템이다. 스마트티켓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연 티켓이 제공되는 시스템인데, 지류 티켓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거나, 해외에서 공연을 보러와 휴대폰 본인 확인이 불가하다거나, 기타 다양한 문제로 모바일로 티켓을 전달받지 못했다면 공연장에서 지류 티켓을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티켓 암표 방지, 분실이나 훼손 문제 해결 등 장점 많아

콘서트를 한 번 열 때, 하루에 작게는 몇 백 명부터 많게는 몇 만 명까지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 그리고 보통의 콘서트가 그렇듯, 콘서트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지류 티켓이 필요하다. 이렇게 콘서트를 위해 발권되는 티켓과 티켓 배송을 위한 봉투 등 사용되는 종이의 양은 얼마나 될까. 한 번에 여러 매의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콘서트를 위해 엄청난 종이가 소비되었을 것이다.

또한 콘서트 현장에서는 암표 등의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확인’을 진행하곤 하는데, 신분증과 티켓의 예매자 명의가 맞는지 확인을 거친 이후 공연장 안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바일로 티켓이 제공된다면, 이런 과정이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고 더하여 분실이나 훼손 등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기념용 지류티켓 사라져 아쉬워

콘서트를 다녀온 후 기념으로 지류티켓을 모아두었다 (사진: 취재기자 이서원).
콘서트를 다녀온 후 기념으로 지류티켓을 모아두었다 (사진: 취재기자 이서원).

하지만 모바일로 티켓을 배송하면서도 티켓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 기념용 지류 티켓을 소장하지 못한다는 점 등의 이유로 스마트티켓보다 지류티켓을 원하는 관객들도 있다. 콘서트 티켓은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일종의 ‘굿즈’ 역할을 한다. 콘서트를 자주 보러다니는 대학생 이정은(23, 부산시 동래구) 씨는 “지류 티켓은 내가 앉아있던 자리, 보러 온 날짜, 콘서트 이름 등 모든 정보가 새겨져 있어 나름 의미가 있는 소중한 것인데 스마트티켓으로 대체된 뒤로는 그런 추억을 간직할 만한 것이 없어졌다”며 “지류 티켓을 없애는 것보다 차라리 앨범이나 굿즈를 구매할 때 딸려오는 광고 종이를 없애는 게 더 종이를 절약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공연 관람 연령대가 높은 경우, 스마트티켓은 더욱 불편하다. 티켓을 발급받을 스마트폰이 없는 관객, 디지털 약자에 대한 배려 또한 고려해 봐야할 점이다.

최근,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는 무분별한 종이 티켓 소비를 막기 위해 스마트 티켓으로 입장한 관객이나 시즌권 관객에게 당일 경기의 정보가 적힌 기념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장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기념 티켓을 제공하면 어떨까. 이것도 희망자에 한해서 제공해 주거나 따로 판매하는 것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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