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안타까워... 교사가 학생 교육에 힘 쏟게 환경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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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 안타까워... 교사가 학생 교육에 힘 쏟게 환경 조성해야
  • 이형진
  • 승인 2023.12.06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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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교권 침해에 대부분 눈살 찌푸려
학부모들의 불필요한 민원 남발엔 지적 필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대전 초등교사 사망 사건 등과 같이 학교 내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위 두 사건 모두 학부모들의 지나친 민원에 시달린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들이다. 이처럼 교사와 학부모 간에 갈등이 생기면서 언론에서는 교권 침해가 언급되고 있다. 교권 침해 관련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됐고 이에 대한 내 생각도 공유해보고자 이번 기사를 선정했다.

내가 선정한 기사의 주된 내용은 선생님이 수업 중 장난치던 학생을 훈육했고 이에 부당함을 느낀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나는 이번 기사를 읽으면서 학부모가 교사를 상대로 낸 소송이 정당한지에 대한 것과 소송으로 인해 학부모와 그의 자식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번 소송이 정당하지도 않을뿐더러 결코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을 교사라고 부른다. 이들이 학생을 지도하는 방식의 차이는 분명 있고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을 공부해온 것은 같지만, 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수업 방식과 훈육 과정은 교사마다 다를 수 있다. 기사 속에 나온 교사가 학생에게 한 훈육 방법은 지극히 평범했다고 생각한다. 폭언, 폭행 등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할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범한 훈육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면 앞으로 교사들이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이 기사를 접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해서 누리꾼들의 반응도 살펴봤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의견을 내면서 학부모의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심지어 교사가 아닌 학부모를 처벌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이번 사건에 대한 그들의 분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번 일로 교권 침해 발생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먼저 몇몇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려 문제점을 찾아봤다. 나의 학창 시절을 회상해보면 그 당시 나와 주변 친구들은 선생님과 큰 언쟁을 벌일 일도 없었고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마 선생과 학생 사이에는 큰 벽이 있었고 우리가 그 벽을 넘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벽은 제자로서 선생님에게 지켜야 할 선이며 어른에 대한 존경과 최소한의 예의다. 학생은 그 선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교권 침해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몇몇 학생들이 그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이 점을 주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겨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 같다.

또한, 학부모에게서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학부모가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직접 학교에 보낸 것이다. 물론 학교의 교육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는 있지만, 정말 부당한 일이 아니고서는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교사의 존재 이유는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함이다. 사소한 일에도 민원이 반복된다면 교사들이 그들의 궁극적 목표인 학생 교육에 모든 힘을 쏟기 힘들 수 있다. 오히려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교육할 권리를 침해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교권 침해가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교사들이 정상적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기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학생들 교육에 모든 힘을 써서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해야 할 교사들이 교권 침해를 당하면서 오히려 교육하기 더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 학생들을 지도하기 전부터 예상 밖의 난제로 교사들에게 혼란을 준다면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장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만큼은 선생님들이 교육자와 동시에 자신의 보호자임을 인지해야 하고 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을 교육해주고 책임지고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예의를 갖춰 대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 자녀들을 믿고 맡긴 만큼 학부모들은 최소한의 인내를 가지고 교사에 대한 믿을 가질 필요도 있다. 무자비한 민원 제기는 많은 사람에게 득보다는 실이 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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