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부산시교육청 앞 1900여 교사 시민들 모여...교권 회복과 교육 현장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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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멈춤의 날’, 부산시교육청 앞 1900여 교사 시민들 모여...교권 회복과 교육 현장 염원
  • 취재기자 탁세민
  • 승인 2023.09.04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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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숨진 후 49재 날, 부산 서울 대구 등 전국 곳곳 집회 열려
부산지역 초등교사 약 9400명 가운데 1500여 명이 결근한 것으로 잠정 추산
부산 현직교사들 “나중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각오 다져
서이초 사망교사의 49재인 4일 부산시교육청에 10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추모집회를 위해 모였다(사진: 취재기자 탁세민).
서울 서초구 서이초 사망교사의 49재인 4일 부산시교육청에 1900명이 넘는 교사들이 모여 추모집회를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탁세민).

 서울의 한 초등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숨을 거둔 후 49재인 4일 전국 곳곳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집회가 열렸다, ‘공교육 멈춤의 날’은 교육계가 서초구 초등교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이날 부산을 비롯한 대구, 울산, 경남, 광주, 인천 등 전국 교육청에서 크고 작은 추모 집회가 열렸다. 부산에서는 오후 5시부터 부산시교육청 앞에 진상 규명을 위한 팻말을 들고 교사들이 모였다. 이에앞서 49재를 앞둔 지난 9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집회'가 열렸다. 국회 앞 집회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20만 명으로 집회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부산시교육청 집회는 주최 측이 예상한 1000명을 넘겨 무려 1900명이 모였다. 1부 추모제에서는 서이초 교사를 비롯, 고인이 된 다른 동료 교사들의 추모가 진행됐다. 2부에서는 부산시교육청에 바라는 점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집회에 참가한 현직교사 A 씨는 “서이초 교사의 49재이기도 하고 교권이 회복되어 교육 현장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했고, 현직교사 B 씨는 “나중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참석했다”며 집회 참여 심정을 밝혔다.

서울에서는 오후 3시 서이초 강당에서 '49재 추모제'가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임태희 경기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과 고인의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앞서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막기 위해 법에 따른 징계까지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서울 초등교사의 죽음으로 점화된 교사들의 분노는 오히려 그들을 강한 동기부여 속에서 연대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교사들이 연가와 병가를 내고 집회 참석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평일 집회를 참여하는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한 학부모들 역시 그들의 교권 강화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30개 초등학교(0.5%)에서 재량휴업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지역 초등교사 약 9400명 가운데 1500여 명이 결근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국 교사들이 오늘을 공교육 회복의 날로 정했고, 본교에서도 선생님들의 참여 여부에 대한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다수 선생님들이 추모 집회에 참여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생전 나이스(NEIS·교육행정 정보시스템) 업무에 시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연필 사건'까지 발생해 빗발치는 학부모 민원과 항의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필 사건은 사망 교사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으로 현재 고인의 유족은 순직 처리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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