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케인 영입에도 여전히 어두운 전망’...뮌헨 12연패 우승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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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케인 영입에도 여전히 어두운 전망’...뮌헨 12연패 우승 가능한가?
  • 취재기자 최정훈
  • 승인 2023.10.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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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 축구 리그 분데스리가의 패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해리 케인의 영입 성공에도 불구하고 암울한 상황에 놓였다. 뜬금없지만 이적시장에서의 행보 때문이다. 이에 구단의 전설로 불리는 로타어 마테우스(62)도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지난달 김민재 영입을 성공시키며 국내 팬들에게 큰 각인을 남긴 바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 축구 리그 세리에 A에서 최고 수비수로 꼽히며 세계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런 그의 활약에 영국 프로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수많은 대형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를 영입한 팀은 바로 다름 아닌 독일의 유구한 전통의 패자,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의 감독이자 세계적인 명장, 투헬 감독이 직접 나서서 그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김민재의 마음을 흔들었고, 결국 뮌헨이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832억 원)를 지불하며 그를 완전히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그전에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라는 훌륭한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던 뮌헨은 그를 영입하며 그야말로 철통 방어의 유럽 최고의 수비진을 보유하게 됐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인스타그램) 캡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인스타그램) 캡처).

그들의 영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재작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냈기에 최전방 공격수의 영입이 절실했던 뮌헨이다. 사디오 마네를 전방에 세우는 등의 노력에도 우승을 라이벌 팀인 도르트문트에 뺏길 뻔했기에 이번엔 뮌헨이 단단히 칼을 뽑았다.

바로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핵심이며 국내 팬들에겐 손흥민의 동료로 유명한 세계적인 톱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영입한 것이다. 앞서 케인의 이적에 관해선 토트넘과 끈질긴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유명한 뮌헨인데 끝끝내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코앞에 두고 옵션 포함 1억 2000만 유로(약 1708억 원)를 제시하면서 긴 이야기의 끝을 맺었다. 케인 역시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에 이적은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인스타그램) 캡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인스타그램) 캡처).

팀을 떠난 선수도 있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사디오 마네, 마르셀 자비처, 얀 좀머가 팀을 나갔다. 여기에 이적시장 막판에는 이적할 것으로 유력해보이던 뱅자맹 파바르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까지 처분하며 스쿼드를 줄여나갔다. 덕분에 김민재와 케인 이적에만 1억 5000만 유로(약 2135억 원)을 쏟아부었음에도 뮌헨은 선수 판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흑자를 내는 영리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고 있다(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인스타그램) 캡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고 있다(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인스타그램) 캡처).

그런데 도대체 왜 독일의 전설이자 뮌헨의 전설로 불리는 일명 ‘타이거’ 마테우스는 이러한 뮌헨의 성공적으로만 보이는 이적시장 행보에 한숨을 내쉬었던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영입을 원했던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였다.

뮌헨은 잉글랜드의 풀럼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영입에 매우 가까웠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가 독일에 도착하여 뮌헨 연습장에서 목격되고, 뮌헨 영입 오피셜 발표를 위한 유니폼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널리 퍼져있었기에 그의 뮌헨행은 당연시해 보였다. 원 소속팀인 풀럼에서도 대체자를 구하는 즉시, 팔리냐 이적을 승인시켜주기로 약속했다.

팔리냐가 풀럼 유니폼을 입고 경기 도중 포효하고 있다(사진: 풀럼 SNS(인스타그램) 캡처).
팔리냐가 풀럼 유니폼을 입고 경기 도중 포효하고 있다(사진: 풀럼 SNS(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결국 변수가 그의 뮌헨행에 발목을 잡았다. 바로 풀럼이 자신있어 하던 토트넘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이적을 거절당하며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팔리냐의 이적은 이적 마감일에 무산되고 말았다.

뮌헨은 이후 팔리냐를 대신할 후보를 찾았지만, 너무 팔리냐 영입을 자신했던 탓일까? 후순위로 눈여겨보던 트레보 찰로바와 아르멜 벨라코차프의 영입도 줄줄이 실패하였다.

투헬 감독은 "정말 슬픈 일이다. 나는 그가 우리 팀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기에 더욱 슬펐다. 팔리냐 본인 역시 슬퍼했고, 실망했다. 모두가 맡은 일을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게다가 우측 수비에도 구멍이 생겼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임대로 나간 이후 뱅자맹 파바르를 이적시키며 우측 수비를 맡을 선수가 줄어들었다. 무사이르 마즈라위가 있지만 백업은 부나 사르 한 명이며 그의 경기력이 떨어진 지 오랫동안으로 믿고 맡길만한 수준인지 의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마테우스가 입을 열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마테우스가 이적시장 막판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뮌헨을 ‘재앙적’이라고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뮌헨에게는 암울하고 재앙 같은 이적 마감일이었다. 지난 며칠 사이 많은 이름이 나왔지만 결국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고 이것은 뮌헨답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은 팬들이 고개를 저었다. 팀에 17명에서 18명 정도의 일류 선수들이 있으나 결국엔 멤버 수 측면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강조했다.

지난해, 라이벌 도르트문트에게 마지막 경기 막판 뒤집기로 우승을 따낸 바이에른 뮌헨. 과연 그들이 이러한 이적시장에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우승 타이틀을 지켜내며 12연패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여전히 독일 축구 리그, 분데스리가의 강자이자 패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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