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포츠 중계 유료화 후폭풍?...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 암암리에 성행
상태바
해외 스포츠 중계 유료화 후폭풍?...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 암암리에 성행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6.29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PL, MLB 등 올해부터 해외 스포츠 중계 유료화
현재 진행 중인 유로 2020 역시 유료 중계해
무료 시청 가능한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 성행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각자가 좋아하는 해외 스포츠 팀의 경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TV 리모컨으로 채널만 돌리면 TV 너머로 들려오는 관중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따라 울고 웃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소소한 일상은 옛일이 돼버렸다. 바로 해외 스포츠 중계 유료화 때문이다. 국내 대표 스포츠 중계 채널인 ‘SPOTV’는 올해부터 일부 경기를 제외한 해외 스포츠 경기 중계를 전면 유료화했다. 자연스레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한 경기 시청 역시 불가능해졌다. 경기를 보기 위해선 SPOTV에 매달 시청료를 지불해야한다. 시청료는 한 달 기준 7900원이다. 참고로 SPOTV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미국 메이저리그 등 굵직한 해외 프로 스포츠 리그에 대한 중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부분의 해외 스포츠 경기 중계가 유료로 전환됐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올해부터 대부분의 해외 스포츠 경기 중계가 유료로 전환됐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에 네티즌들은 “한국이 늦었을 뿐 당연한 수순이다”, “유료 중계를 하면 그에 맞는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데 화질이 별로다”, “유료 전환은 상관없는데 요금체계를 개선해주면 좋겠다”, “SPOTV에서 독점으로 유료 중계를 하면 오히려 스포츠 인기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외 축구를 즐겨본다는 조 모 씨는 “옛날엔 TV를 통해 편하게 스포츠를 즐겼지만 지금은 결제 시스템 때문에 경기를 볼 때마다 일일이 로그인해야 해서 번거롭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스포츠 중계 유료화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스포츠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게 영향을 미쳤다. 몇 달 전까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중 수익이 폭락했기에 현지에서 중계권료를 대폭 인상하면서부터였다. 때문에 현지 중계권을 사야하는 국내 스포츠 중계 채널이 경기 중계를 유료로 바꾼 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해외 경기 시청자들은 정당하게 시청료를 지불하고 경기를 보는 게 아닌, 오히려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를 통해 돈을 지불하지 않고 해외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시스템 없이 회원가입만 하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미 해외 경기 시청자들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는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들은 포털 사이트에 검색만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에서 유로 2020 경기가 송출되고 있다(사진: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 캡처).
한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에서 유로 2020 경기가 송출되고 있다(사진: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 캡처).

이에 관해 SPOTV는 법적 대응에 나서며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의 스트리밍을 단속한 바 있다. 하지만 SPOTV가 잠시나마 불법 중계의 굴레에서 벗어났더라도 국내 중계 채널은 SPOTV만 있는 게 아니기에 다른 피해 채널이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두에 올라있는 ‘유로 2020’은 SPOTV가 아닌 ‘tvN’이 중계권을 차지했다. tvN 역시 유로 2020 경기의 대부분을 유료 중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불법 중계 사이트를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를 이용해봤다는 백 모 씨는 “평소 SPOTV를 매달 결제하여 경기를 봤지만 tvN에서도 유료로 경기를 중계하다보니 동시에 두 방송사를 결제하기엔 부담스럽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광고들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는 불법 스포츠 도박까지 유도해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