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7일 0시 요르단과 4강전 치러...통계 전문 매체 "4강 팀 중 한국이 우승확률 제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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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7일 0시 요르단과 4강전 치러...통계 전문 매체 "4강 팀 중 한국이 우승확률 제일 높아"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4.02.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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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 전서 경기 직전 황희찬 패널티킥, 연장 손흥민 프리킥으로 극적 드라마 써내
4강, 한국이 우세하지만 김민재 미출전, 두 번의 연장 승부로 누적된 체력적 부담 변수
통계전문매체 옵타, 대 요르단전 이길 확률 69.6%...우승 확률은 4강 진출국 중 최고인 36%

“도대체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은 어디까지인가?”, “한국은 기막힌 좀비 축구를 선보였다.”

3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 경기가 끝난 직후 외신들은 하나같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강인한 정신력에 찬사를 보냈다. 좀비 축구란 분명히 죽은 것 같은데도 끝내 골을 넣고 살아나는 클린스만호에 붙은 별칭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 내내 호주의 공중전에 끌려가던 대표팀이 경기를 뒤집은 건 95분 52초, 추가 시간 7분을 1분 남겨두고서였다. 16강전에 이은 또 한 번의 연장 혈투 끝에 얻어낸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로써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 클린스만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4강은 예선에서 만나 2-2 무승부로 끝났던 요르단과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7일 0시에 다시 맞붙는다.

영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한국은 요르단과는 91분의 동점 골, 말레이시아전은 94분 골, 사우디아라비아는 99분 동점 골에 이어 이번 호주전에서는 96분 동점골을 넣었다”며 “한국은 토너먼트 막판에 골 넣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이어 “과연 그들이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한국의 막판 뒤집기 경기력에 흥미진진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초반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며 호주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대표팀 대회 첫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기습공격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3일, 호주와의 8강전이 끝난 후 캡틴 손흥민이 클린스만 감독이 포옹하는 모습이다(사진: face book 한국 축구 공식 페이지 제공).
3일, 호주와의 8강전이 끝난 후 캡틴 손흥민이 클린스만 감독이 포옹하는 모습이다(사진: face book 한국 축구 공식 페이지 제공).

이후 전반 종료 3분을 앞두고 골문 앞 위험지역에서 황인범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호주 굿윈은 이를 놓칠세라 첫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후반 연장까지 1-0 상황에서 우리 대표팀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만만찮던 호주의 경기장악력은 추가 시간까지 이어졌다. 추가 시간 끝 무렵 극적으로 얻어낸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득점으로 성공시키며 경기 분위기가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호주는 이후 손흥민의 프리킥으로 역전까지 허용한 뒤 경기 종료 직전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해 퇴장당하며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울리자, 손흥민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경기 전부터 여러 매체가 언급한 바와 같이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아쉽게 호주에 패한 경험이 있던 터라 이날의 승리는 남달랐다.

캡틴 손흥민은 경기 직후 “축구 선수로 뛰는 동안 연장전을 두 게임 연속으로 뛴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어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다. 우승,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손흥민은 호주전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하지만 4강에 올라갔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4강전에는 최강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의 어깨가 무거워질 예정이다.

대표팀 수문장 조현우는 “(4강에서) 민재가 같이 뛰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4강전을 이겨야 민재가 돌아온다. 하나하나 천천히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호주전을 승리로 이끌며 우승 확률이 몇 배나 높아졌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한국의 요르단전 승리 확률을 69.6%로 예상했다. 요르단이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를 확률은 단 30.4%에 그쳤다.

3일, 호주와의 8강 전에서 손흥민의 프리킥이 성공하자 황희찬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face book 한국 축구 공식 페이지 제공).
3일, 호주와의 8강 전에서 손흥민의 프리킥이 성공하자 황희찬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face book 한국 축구 공식 페이지 제공).

'옵타'는 이어 한국의 우승 확률도 공개했는데, 한국은 전체 1위인 33.6%로 내다봤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우승 확률이 10%대였으나, 호주전 승리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4강의 또 다른 대진표에서는 이란과 카타르가 맞붙는다. 서아시아 최강으로 인정받는 이란과 개최국 카타르 모두 만만찮은 상대다.

4강 진출 팀 중 우승 확률은 한국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우승 확률은 36%로 이란(30.9%)에 비해서 5%가량 높았다. 카타르와 요르단은 각각 16%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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