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사커루 호주와의 아시안 컵 8강전, 전반 선제 골로 상대 제압해야 승리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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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사커루 호주와의 아시안 컵 8강전, 전반 선제 골로 상대 제압해야 승리 유리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4.02.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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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시안컵 결승서 연장 혈투 끝 호주에 승리 내줘
해외 매체 호주 승리 점치지만, 개개인 능력 한국이 월등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호주는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25위로 큰 차이가 없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또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28전 8승11무9패로 팽팽한 기록이다.

호주는 한국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 있다. 바로 회복 시간이다. 호주는 지난 28일 16강전을 정규 시간 내 4-0 대승을 기록하며 8강전까지 4일간 휴식을 취했다. 반면 한국은 31일 사우디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이틀만 쉬고 8강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사커루'(Soccer(축구)+kangaroo(캥거루)의 합성어로 체력 좋은 호주 선수들을 의미)라는 별칭을 갖는 호주를 상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전반 선제골로 경기를 선점하는 것이 가장 확률 높은 승리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호주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한국은 테크닉이 좋지만, 우리는 90분 동안 전방 압박을 할 것이다. 테크닉을 압박으로 막아내겠다"며 한국 파훼법을 설명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 는 호주의 승리 확률이 52.7 %로 한국의 47.3%보다 우위로 점쳤다. 최근 호주와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당시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우승을 내줬었다.

대한민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8강전이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사진: 페이스북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지 제공).

하지만 한국도 만만찮다. 현재 팀 전력이나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도 결코 호주에 밀리지 않는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즈베즈다) 등 내로라하는 유럽파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 현대의 김태환, 김진수, 박진섭과 울산 현대 정승현,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 등의 K리그 실력파들까지 대거 포진해 있다.

반면 호주는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며 네덜란드, 벨기에,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하부 리그(2부) 등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았던 2010년대와는 대조적이다. 개개인의 수준에선 한국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상대보다 월등히 높은 경고 횟수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지난 16강전까지 총 10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박용우(알아인), 김영권(울산) 등 주축 자원들이 고루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전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8강전이 끝나면 카드는 모두 초기화되지만, 호주전에서 이미 하나의 경고가 있는 10명 중 한 명이라도 옐로카드를 받을 경우 4강에 뛰지 못하는 변수를 맞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일에 대해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목표를 위해선 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 선수가 지난 31일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경기중인 모습이다(사진: 페이스북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공식 페이지 제공).
손흥민 선수가 지난 31일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경기중인 모습이다(사진: 페이스북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식 페이지 제공).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호주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했고,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다 있지만 자세히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선수들, 코치진과 얘기하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사우디와의 120분 혈투 펼쳤듯이 내일 경기도 혈투, 전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사커루 호주를 꺾고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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