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고양이 집단 폐사...사람도 감염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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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고양이 집단 폐사...사람도 감염될 수 있어
  • 취재기자 이창현
  • 승인 2023.08.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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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고양이 38마리 집단 폐사
인체 감염 사례도 있어...길고양이, 가금류 등 가급적 접촉 삼가야

지난 6월 24일 서울 용산의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40마리 중 38마리가 폐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부터 1~2일 간격으로 고양이가 고열, 식욕부진의 증상을 보이며 폐사했다. 조사결과 보호소 내 폐사체 3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31일 서울 관악구의 동물 보호시설에서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고양이의 AI 확진은 지난 2016년 이후로 7년 만에 일어났다. 국내에서 고양이의 AI 확진으로 길고양이를 통해서 사람이 AI에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는 닭, 오리 같은 가금류와 야생 조류가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Avian Influenza의 앞 두 글자를 따 AI라고 부른다.

이번 고양이 집단폐사의 원인은 고병원성 H5NI 조류 인플루엔자이다. 지난달 25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고양이의 AI 집단 폐사는 세계에서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사례이다.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새를 먹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고양이들 사이에서 서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

AI로 인한 고양이의 집단 폐사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고양이나 야생 조류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국내 고양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6형)가 확진된 바가 있지만 현재까지 인체 감염의 사례는 없다.

국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가 없다고 하지만 인간이 AI에 감염될 수도 있다. AI 바이러스는 전파속도와 폐사율 등의 바이러스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한다. AI 바이러스는 다양한 아형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번 고양이 폐사의 원인인 H5N1과 지난 2016년 고양이 AI 확진의 원인인 H5N6, H5N8 바이러스가 있다. 특히, H5N1 바이러스는 변이가 빠르고 다른 동물들에게 쉽게 전이된다. 1997년 홍콩에서 H5N1 바이러스로 인해 6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또한 2016년에 유행한 H5N6 바이러스는 62.5%의 치사율로 높아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혹시 모르는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손을 자주 씻고 눈, 코, 입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 AI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를 접촉하거나 감염된 조류의 배설,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접촉한 후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야생조류, 가금류, 길고양이의 사체를 만지면 안 된다. 가정 내 고양이나 새는 AI 감염될 가능성이 작지만, 고양이가 활동량이 적어지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기침과 재채기, 숨 가쁨 및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 장갑같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접촉해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시설, 지역에 방문하여 동물과 접촉 후 10일 이내 발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및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신고해야 한다.

AI 확진으로 길고양이 수난시대다(사진: 취재기자 이창현).
AI 확진으로 길고양이 수난시대다(사진: 취재기자 이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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