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도 호신용품은 챙겨 다녀야죠” ... 쇼핑 트렌드 차트 1위는 ‘호신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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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국도 호신용품은 챙겨 다녀야죠” ... 쇼핑 트렌드 차트 1위는 ‘호신용품’
  • 취재기자 손현아
  • 승인 2023.07.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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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난동 이후 위기감 느껴
남성들 사이에서도 쇼핑 검색어 1위는 ‘호신용품’
대낮에 벌어진 ‘묻지마’ 범행에 시민들 불안감 상승

“남녀불문 한국인이라면 이제 호신용품은 챙겨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치안 좋다는 한국은 이젠 옛말인 듯하네요.”

지난 21일 남성만 공격한 서울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난동 사건이 벌어진 후 남녀불문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길을 걸어가다, 내 생활반경이 아닌 곳에서도 이유 없이 비정상인들에게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호신용품'이 쇼핑 트렌드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쇼핑 캡처).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호신용품'이 쇼핑 트렌드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쇼핑 캡처).

24일 네이버 쇼핑에 따르면, 20대 남성 사이에서 검색 1위가 호신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롯해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고, 남성뿐만 아니라 20~40대 여성 사이에서도 호신용품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대학생 이학준(24) 씨는 “아무리 세상이 좋아지고 범죄자를 잡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하더라도 작정하고 덤비는 사람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대낮에도 이렇게 무차별 칼부림이 일어나는데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호신용품 하나쯤은 가지고 다녀도 괜찮겠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생 석왕록(24) 씨도 “한국이 치안 좋은 나라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과거형인 것 같다. 남자며 여자며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람 많은 곳도 이제는 조금 무섭게 느껴진다”고 불안함을 비췄다. 

신림역 사건으로 충격받은 시민들의 '호신용품'에 대한 반응이다(사진: 네이버 지식인 캡처).
신림역 사건으로 충격받은 시민들의 '호신용품'에 대한 반응이다(사진: 네이버 지식인 캡처).

이번 신림역 사건 사상자는 모두 20~30대 남성이었다. 성별을 떠나 이제는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치안을 위협하는 ‘묻지마’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과 3범이자 소년원 송치 기록이 14번에 달하는 피의자를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에 넣어버린 게 문제라도 지적한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해서 그를 극복하려는 게 아니라 남의 인생까지 불행하게 만들어 버린 피의자를 사전에 사회와 분리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미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는 사실 때문에 법원이 감형해 주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직장인 이하정(24) 씨는 “범죄자들을 사회에 풀어놓는 건 호랑이 우리에 아무 보호 장치 없이 일반 사람들을 풀어놓는 것과 같다. 왜 매번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타나서야 처벌을 강화한다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이런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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