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전 귀가 서비스 전국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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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전 귀가 서비스 전국 확대 필요
  • 울산시 동구 김현진
  • 승인 2020.09.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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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범죄에 쉽게 노출...사회의 안전망 구축 필요
안전귀가서비스나 CCTV 확대 등 정책 확대 목소리

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살피다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지난달 30일 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의 묻지마 강도살해에 관한 기사였다. 언론에 따르면, 이번 제주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은 사람이 붐비는 시장이었고, 여름이라 해가 길어져 사건이 발생한 시간인 오후 6시는 낮처럼 밝았지만, 피해자는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 심지어 피해자는 평소처럼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가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범죄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기사들을 볼 때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범죄의 위험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은 더욱 치안의 위험과 두려움에 놓여있다. 나는 남동생과 여자친구들에게 각각 밤늦게 집에 올 때 치한의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는지 물었다. 동생은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온다. 아무 생각 없다”고 말했지만, 내 친구들은 “늦게 귀가할 때면 항상 두려움을 느낀다”며 모두 같은 답변을 주었다.

여성은 항상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안전한 귀가를 돕는 정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여성은 항상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안전한 귀가를 돕는 정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형사, 범죄,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를 볼 때도 여자인 나는 치안의 불안함을 느낀다. 요즘 사람들이 즐겨 시청하는 위와 같은 장르의 드라마들은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자주 방송한다. 4년 전 방영한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살해방법과 살해현장 사진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아직도 나는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가 너무 자극적인 범죄들을 소재로 사용하면 모방범죄의 위험과 상대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심어준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자주 듣던 “인적이 드문 곳에 혼자 가지 말아라”,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고 일찍 와라” 같은 말은 여자인 나에게 해주신 걱정어린 따뜻한 관심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도, 밖이 훤해도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가 되다 보니까,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우발적인 범죄에 휘말리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범죄를 예방하기보다는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나 ‘CCTV 확대’ 등의 정책을 전국 어디서나 확대 실시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나는 밤에 혼자 집에 올 때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겁이 많은 나의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이런 범죄 드라마나 여성살해 기사들을 접하고 난 후에는 “지금 내가 범죄에 노출되고 있지 않을까?”라는 치안의 두려움에 휩싸인다. 나와 같은 여성들이 밤에도 낮에도 안전을 보장받으며, 치안의 두려움을 떨치고 앞만 보고 걸을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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