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원 사육사 푸바오 얘기하며 눈시울 붉혀
지난 24일 tvn 인기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강철원 사육사가 출연했다. 강 사육사는 지난 2020년 7월 국내 최초 한국에서 자연번식 된 판다 ‘푸바오’의 담당 사육사다. 강 사육사는 지난 2019년 유퀴즈에 출연해 “판다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강 사육사는 4년 만에 판다 할아버지가 된 후 유퀴즈를 다시 찾은 것이다.
자이언트 판다는 주로 티베트 동부나 중국 북서부 등지에서 서식한다. 2023년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판다는 1800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중국은 판다를 대여형식으로 해외에 보내기 시작했다. 푸바오의 엄마와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역시 2014년 시진핑 주석 방한 당시 선물로 한국에 들여왔다. 하지만 외국 동물원에 머무는 판다라도 모두 중국 소유이기 때문에 외국 번식 개체도 모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매년 약10억여 원의 돈을 중국에 보내야한다. 이에 국제사회에서 중국은 판다로 단순 선물이 아닌 대여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현재 푸바오는 판다의 습성에 따라 아이바오,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독립해 단독 생활하고 있다.

얼마 전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년 7월 푸바오를 중국에 보내야 한다는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소식이 퍼진 것에 대해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들은 생후 만 4년이 되면 성 성숙이 이뤄진다”며 “판다는 짝을 찾으러 중국에 가야 한다”고 했다. 강 사육사는 또“비록 아쉬움이 남지만, 푸바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했다.
강 사육사는 이어 “중국 보호 동물 협회와 시기를 협의해 푸바오를 보낼 시기를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사육사는 또 “아직 협의가 이뤄진 사항은 없다”면서도 “한국에 남길 바라는 많은 사람의 바람도 잘 알고 있지만 사람의 입장과 동물의 입장은 다르다. 푸바오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 러바오와 달리 푸바오는 어미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통한다”고 했다. 끝으로 푸바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 사육사는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나는 너의 편이고 널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당신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는 말을 푸바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