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의 동물원 탈출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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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세로의 동물원 탈출을 보고
  • 부산광역시 강서구 최진아
  • 승인 2023.04.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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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 환경 생각하는 계기 되었으면

최근 서울의 어린이 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탈출해 서울 도심 한복판을 3시간 동안 활보했다. 서울시설공단 측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세로의 반항시대가 시작되었다”, “집에도 안 들어오고 캥거루와 싸웠다”며 세로의 탈출 이유를 세로의 반항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그리고“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동물원으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얼룩말 ‘세로’의 사례뿐만이 아니다. 동물들의 탈출은 반복됐다. 지난 1월, 경북 구미의 동물원에서도 산미치광이 한 마리가 탈출했다 하루 만에 잡혔다. 강릉의 한 농장에서는 생후 6개월 된 사자 두 마리가 탈출했다가 2시간여 만에 붙집혔다.

서울의 어린이 대공원에서 얼룩말이 탈출했다(사진 :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서울의 어린이 대공원에서 얼룩말이 탈출했다(사진 :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동물들이 탈출했다 생포가 아니라 사살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반복되는 동물들의 탈출은 대부분 관리의 소홀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동물의 탈출은 비단 관리의 문제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야생에서 뛰어 놀아야할 동물들을 본래의 습성을 잊게 하고 좁은 공간 속에 두면 자연스럽게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이다.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좁은 공간에 동물을 뒀다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동물의 거주공간을 넓히거나 인간으로부터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상황이라면 동물들을 야생에 방생하거나 더 넓을 시설로 보내는 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야생에서 자라지 못한 동물원의 동물들을 무작정 야생으로 방생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물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수족관 돌고래들의 폐사가 반복되자 환경단체의 방생 요구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각종 수족관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시킨 후, 방생을 해왔다. 동물원 역시 사육 중인 동물을 제대로 보살필 수 없다면 돌고래의 사례처럼 방생을 하거나 현재 있는 환경보다 더 좋은 환경으로 보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원 복지 문제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인간의 유흥 요소로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정말 동물 보호를 위한 동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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