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해도 좋은 달, 윤달을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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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해도 좋은 달, 윤달을 알고 계시나요?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4.05 1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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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윤달,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4월 19일까지
속담,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
아직도 불교에서는 윤달 맞아 ‘삼사순례’ 행하기도
요즘엔 의미 변질돼 출산, 결혼은 오히려 윤달 기피

지난 3월 6일은 음력으로 2월 15일이었다. 3월 말에는 음력 2월이 끝나야 하지만, 음력이 표기된 달력을 보면 지난 22일에는 윤 2월 1일이라고 한다. 음력에서 윤달이라고 부르는 달이 시작된 것이다. 과거 속담에 따르면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윤달이 되면 불교신자들은 3곳의 절을 방문해 참배하는 '삼사순례'를 다니는 풍습이 있다(사진 : 픽셀스 무료이미지).
윤달이 되면 불교신자들은 3곳의 절을 방문해 참배하는 '삼사순례'를 다니는 풍습이 있다(사진 : 픽셀스 무료이미지).

달력을 보면 큰 숫자로 양력을 알 수 있다. 그 밑에 작게 표기된 숫자가 음력이다. 음력은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인 한 달을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력의 종류는 나라마다 다르다. 대한민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음력은 ‘태음태양력’으로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모두 고려해서 만든 달력이다. 날은 달의 삭망월을 기준으로 하고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주기로 맞춰져 있다.

지구를 기준으로 달이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면 대략 29.5일 정도가 나온다. 그래서 음력은 한 달이 29일이거나 30일이다. 29.5일에 열두 달을 곱하면 354일이 나오는데 이는 365일에서 11일 정도가 부족하다. 3년이면 양력과 한 달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를 2~3년에 한 번씩 채우고 그달을 ‘윤달’이라고 한다.

윤달은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기에 여벌달, 공달, 덤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때는 보통 때와는 달리 걸릴 것이 없고 탈도 없는 달이라고 한다. 1849년 당시 조선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풍속에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壽衣)를 만드는 데 좋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양력을 주로 이용해 윤달을 맞이해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불교에는 이때 ‘삼사순례’가 진행된다. 동국세시기에는 “윤달이 오면 불가(佛家)에서는 삼사순례가 행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말 그대로 세 곳의 절을 방문해 참배하는 것이다.

한편 윤달의 의미가 와전되어 반대로 행해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좋은 날에 해야 한다는 결혼, 출산 등은 오히려 윤달을 기피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어르신들이 윤달이라 출산, 결혼을 기피하라고 하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철학관 관계자는 “음력으로 2~3년마다 한 번씩 기념일이 돌아오는데, 기념일을 챙기는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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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골프 2023-05-08 10:10:34
'윤달' 기사 잘 읽었습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