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차이니즈 데이'로 댓글 도배하는 중국 네티즌들...'삐뚤어진 중화사상' '문화 패권주의'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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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차이니즈 데이'로 댓글 도배하는 중국 네티즌들...'삐뚤어진 중화사상' '문화 패권주의' 발상
  • 취재기자 윤경은
  • 승인 2023.01.25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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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박물관과 디즈니랜드의 '음력 설' 표현에 중국 네티즌들 댓글 공격
장원영, 서현, BTS 등 국내 연예인 소셜미디어에 “Happy Chineses New Year” 댓글 도배
서경덕 교수 "삐뚤어진 중화사상,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 비판
지난 12일 디즈니랜드는 설을 앞두고 ‘Lunar New Year(음력 설)’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사진: 디즈니랜드 트위터 계정 캡처).
지난 12일 디즈니랜드는 설을 앞두고 ‘Lunar New Year(음력 설)’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사진: 디즈니랜드 트위터 계정 캡처).

영국박물관이 소셜미디어에 ‘Korea Lu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라고 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공격을 받고는 꼬리를 내렸다. 또한 ‘Lunar New Year(음력 설)’라고 한 월트디즈니도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연예인들의 소셜미디어 댓글에서도 중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수도 없이 올라왔다. 

영국박물관은 설을 앞둔 20일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공연 등의 행사를 하고, 소셜미디어에 해당 행사를 홍보하면서 ‘Korea Lu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Chinese New Year(중국 설)’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영국박물관은 해당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해당 게시글은 삭제했다. 또한 22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 중국 청나라의 그림을 올리며 해시태그에 ‘Chinese New Year(중국 설)’라고 적으며 중국 네티즌들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월트디즈니가 운영하는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공식 트위터 계정의 한 게시글에서도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지난 12일 디즈니랜드는 설을 앞두고 ‘Lunar New Year(음력 설)’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중국 설’이 아닌 ‘음력 설’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항의하는 댓글이 300여개 달렸다. 이와 같은 댓글 공격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랜드는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드디어 음력 설이 왔다”라고 게시글을 올리며 같은 표현을 고수했다. 

‘BTS(방탄소년단) 2023 Happy Seollal Greeting’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사진: BTS 유튜브 계정 'BANGTANTV' 캡처).
‘BTS(방탄소년단) 2023 Happy Seollal Greeting’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사진: BTS 유튜브 계정 'BANGTANTV' 캡처).

국내 연예인도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지난 22일 소셜미디어에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해피 설날 보내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Happy Chineses New Year”라는 댓글로 도배를 하며, 비난의 말을 남겼다. 

같은 날 "Happy Lunar New Year“라는 말과 함께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린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도 같은 상황이었다.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BTS(방탄소년단) 2023 Happy Seollal Greeting’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도 “Happy Chineses New Year”라는 댓글로 도배하는 일부 네티즌들을 볼 수 있었다. 

반대로 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은 지난 19일 소통 앱 ‘포닝’을 통해  "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다니엘은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공식 사과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설’을 음력 설‘로 표기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은 것을 공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정작 중국에서는 음력 설을 '춘제'(春節)라고 부르고, 영어로 번역할 때도 'Spring Festival'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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