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은 기도, 마을 단위 제를 지낸 전통 있어
백중에 물맞이하면 질병 예방한다는 속설도
과거 농촌사회에서 큰 축제였던 ‘백중’이 잊혀져가고 있다. 그러나 백중의 흔적은 아직 남아있다.
오는 8월 12일은 음력 7월 15일이다. 세시풍속에 따르면 이날은 ‘백중’이다. 백중이 다가오는 무렵에 작은 채소나, 과실들이 많이 열려 ‘백종’이라는 이름을 가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의미에 따라 망혼일, 우란분절, 중원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백중은 불교에서 5대 명절 중 하나이다. 이날 사후세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선조들을 위해 후손이 공양을 한다. 이를 ‘우란분재’라고 하는데, 우란분재를 지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우란분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 사찰은 이날 백중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불교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이날은 '놀고 먹는 날'로 큰 의미를 지녔다. 과거 민간에서는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이나 농작물들을 따서 조상에게 감사의 뜻으로 차례를 지냈다. 또한 가정에 머슴이 있다면, 그들에게 돈을 주고 쉬게 했다. 머슴들은 받은 돈으로 시장에 가서 술과 음식을 사 먹었다. 이로 인해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백중장’이라는 말도 생겼다.
한편 현대로 와서는 백중에 관한 행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현대에 머슴이 있지도, 시장을 자주 가지도,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물게 마을 단위로 차례를 지내고, 마을잔치를 여는 곳도 있다. 그와 더불어 ‘백중 물맞이’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풍습이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백중에 물맞이를 하면 더위를 먹지 않고,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백중은 정월대보름과 함께 농민에게 있어 큰 축제날이었다. 하지만 거의 잊혀져가는 풍습이 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백중의 흔적 중 대표적인 것이 ‘밀양백중놀이’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이 놀이는 밀양에서 꾸준히 공연 중에 있다. 오는 13일 남천강 둔치에서는 밀양백중놀이와 함께 감내게줄당기기, 밀양법흥상원놀이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