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MZ 세대’?...OECD기준 대한민국 실질문맹률 75%, MZ 세대만의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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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MZ 세대’?...OECD기준 대한민국 실질문맹률 75%, MZ 세대만의 문제 아니다
  • 부산시 해운대구 남태우
  • 승인 2022.09.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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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단어가 있다. 바로 ‘심심한 사과’다.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카페가 공식 트위터에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 중 일어난 시스템 오류에 대해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이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심심하다”, “심심한 사과 때문에 더 화나는데. 꼭 ‘심심한’이라고 적으셔야 했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곧 네티즌들 사이에서 ‘문해력 논란’으로 이어졌다.

SNS에서 문해력 논란이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흘’, ‘금일’, ‘이지적이다’ 등 여러 단어가 꾸준히 대두됐다. ‘사흘’의 의미는 날이 세 번 지나간 시간이지만 ‘사’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날이 네 번 지나간 시간으로, ‘금일’은 ‘오늘’이 아닌 ‘금요일’로, ‘이지적이다’는 ‘이기적이다’로 착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SNS 주 사용층인 2~30대, ‘MZ 세대의 문해력 문제’로 발전했다.

나는 MZ 세대다. 동시에, 글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법을 배우는 기자지망생이다. 나는 이번 독자투고를 위해 문해력 논란이 일었던 단어를 찾아봤다. 대부분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나 또한 처음 듣는 단어도 있었다. 바로 ‘무운(武運)’이다. 이 단어는 작년 11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무운을 빈다”고 말하며 논란이 된 단어다. 여기서 무운(武運)의 의미는 ‘무인이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로 행운을 빈다는 말이나 사람들이 무운(無運)으로 받아들이며 논란이 됐다. 또한, ‘샌님’, ‘시나브로’ 등 대략적인 의미는 알지만,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긴 어렵던 단어도 많았다. 즉, 글을 공부하는 나에게도 문해력 문제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읽기 쉬운 뛰어난 글자 ‘한글’을 사용한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문맹률은 약 1%라는 수치를 기록한다. 그러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실질 문맹률’은 무려 75%다.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4명 중 3명은 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문해력 논란’은 MZ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다.

물론, MZ 세대가 SNS의 주 사용층이기에 문해력 논란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실질 문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MZ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대가 노력하면 ‘문맹률’뿐만 아니라 ‘실질 문맹률’도 1%에 달하는 날이 올 것이다.

SNS에서 많은 사람이 문해력 부족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SNS에서 많은 사람이 문해력 부족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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