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남의 생각이 멈추는 곳] '아프리카 열대의 성자(聖者)' 슈바이처의 삶과 생애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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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남의 생각이 멈추는 곳] '아프리카 열대의 성자(聖者)' 슈바이처의 삶과 생애를 생각한다
  • 김민남
  • 승인 2022.05.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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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열대 오지에서 헐벗은 사람 위해 한평생 헌신 봉사한 20세기의 성인 슈바이처 박사
목사 신학자 음악가 문학가이면서 오르간 연주자 였으나 안락한 삶 버리고 60년간 봉사 활동
누구에게나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삶, 스스로 개척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바로 인생의 보람

어제는 100번째 '어린이날'이자 절기(節期)로는 입하(立夏)다. 여름철로 접어든다는 말이다.

오늘 나는 우리의 그 여름보다 두배나 더 뜨거운 아프리카 열대의 오지(奧地)에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위해 한평생을 바쳐 헌신, 봉사한 20세기의 성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14-1965.9.4)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슈바이처(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슈바이처는 아프리카에서 인술을 베푼 의사이자 음악가이고 신학자였으며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윤석열(尹錫悅) 새 대통령이 곧 취임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난다. 좀 매끄럽지 못한 퇴임 과정, 검수완박, 코로나 등 다소 어지러운 정치판 세상에서 잠시 눈을 돌려 한숨 쉬어가는 건 어떨까 싶다. 
앞서 권력을 바꾼 3.9 대통령 선거, 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파동과  6.1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하루하루 팍팍하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일반 국민들에겐 이런 정치 경험이 좀 어지럽고, 정신을 가다듬기 어렵고, 때로는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국민의 뜻을 물어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국민들의 삶에 지대(至大)한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검수완박'(檢搜完剝), 즉 검찰이 가지고 있는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민주당의 일방적 '법' 처리는 더욱 그럴 것이다. 지난 몇달은 가히 '정치'가 우리 일상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했다.

다시 슈바이처로 돌아간다. 그는 프랑스 레옹에서 태어난 독일계 프랑스인이다. 목사, 신학자, 음악가이고 문학가이기도 했다. 특히 음악가 바흐(J.S. Bach 1685-1750, 독일)의 오르간곡 연주와 그에 대한 연구는 어느 누구도 그의 수준을 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슈바이처는 인생 중반 이후 한생애를 아프리카에 바치기 위해 7년간 다시 의학을 전공, 의사의 길을 택했다. 유럽에서 누릴 수 있는 안락한 삶과 보장된 미래를 과감히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아내 헬네네까지 간호사 자격을 취득, 그를 돕도록 했다. 험난한 비포장 가시밭 길이었다.

슈바이처는 1913년부터 69년 숨을 거둘 때까지 60년 간의 나머지 전생애(全生涯)를, 자신이 세운 아프리카 랑바네 병원에서 보냈다. 병원이라곤 구경조차 못한 가난한 그곳 사람들을 치료하고 도우면서 '성자'와 같이 60년을 한결같이 산 것이다. 헌신(獻身)과 봉사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전세계 모든 인류에게 가르쳐줬다고 하겠다. 

슈바이처는 30대에 남은 30년을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늘 하느님께 기도했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하느님을 감동시켰는지 그 두배인 60년을 허락해주셨다. 간절한 기도는 하늘에 닿는다. 그는 감사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눈을 감았을 것이다.

인생이란 기회는 누구에게나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아쉽게도 두번 살지 못한다. 그 한번의 기회를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만의 선택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인지도 정의(定義)된 역사가 없다. 스스로 개척, 새로운 길을 내어서 나아가야 하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어려움과 즐거움 그리고 보람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에게만 전유(專有)되는 특권이다. 이 특권 행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당연히 인생이다. 인생, 살 만한 것 아닌가.

2022. 5. 6  묵혜(默惠) 김  민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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