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 MZ세대는 왜 바디프로필에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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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 MZ세대는 왜 바디프로필에 열광할까?
  • 취재기자 김희진
  • 승인 2021.09.24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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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시작한 바디프로필
자기 PR의 시대에 접어든 만큼 청년들 자기표현 욕구도 커
극심한 다이어트로 스트레스, 요요등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아
성공적 바디 프로필을 위해 조급함을 버리고 체계적인 운동필요
서재현(왼쪽) 씨가 운동으로 아름다운 몸을 만든 뒤 바디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 김기현(오른쪽) 씨가 피트니스 대회 ICN부산에 출전해 포즈를 잡고 있다(사진: 서재현, 김기현 씨 제공).
서재현(왼쪽) 씨가 운동으로 아름다운 몸을 만든 뒤 바디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 김기현(오른쪽) 씨가 피트니스 대회 ICN부산에 출전해 포즈를 잡고 있다(사진: 서재현, 김기현 씨 제공).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중심으로 바디프로필 촬영이 유행하고 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자기 중심적이라고 평가받는 MZ세대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자신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세대 역시 MZ 세대이다. 그렇기에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닌 소중한 자신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고 멋지게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에 바디프로필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 문은경(23, 경남 함안군) 씨는 “바디프로필 촬영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그 이유로 “나 자신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고, 자존감도 높아지면서 가장 예쁜 시절의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바디프로필을 촬영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식습관도 관리해야 하고 꾸준한 운동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것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대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는 이유가 크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단기간 다이어트를 이유로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단기간 다이어트를 이유로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다 보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스스로 목표한 것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극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와 약물을 복용해서 살을 빼서 몸을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바디프로필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바디프로필로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면 관련 게시물이 230만 개를 넘어서는 것에서 바디프로필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다.

헬스 트레이너 김기현(30, 부산 남구) 씨는 “바디프로필 촬영 후에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유지 실패로 인한 발생되는 부종과 요요현상으로 혈액순환이나 림프 순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유방암도 발생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너무 단기간에 극심한 체중감량은 피하고 촬영후에는 일반식을 먹어도 되지만 야채도 섭취하면서 지속적인 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디프로필 촬영에 대한 열풍은 코로나 19로 인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며 시작되었다. 과거 타인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의 비중이 높았던 것에 비해 비대면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혼자만의 시간이 요구됐고, 자기개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며 재미를 느낀 이들이 자연스럽게 바디프로필 촬영이라는 목표를 지니고 운동하게 된 것이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수개월간의 대장정을 거친 이들은 만족스러운 몸의 상태를 만든 뒤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목표한 것을 달성했다는 것에서 오는 성취감,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러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겪게 된다.

서재현(22, 부산 연제구) 씨는 “3개월동안 바디프로필 준비를 하면서 먹고싶은 것을 참으며 운동을 해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준비를 할수록 운동이 더 재밌어졌고 지인과 함께하니까 더 힘이났다”고 말했다.

그와는 반대로 수개월간 노력한 것이 몇 시간 만의 촬영, 몇 장의 사진으로 끝나게 되었다는 점에서 허탈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목적을 상실하여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관리한 몸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요요가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바디프로필 사진을 보며 ‘한 여름밤의 꿈’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재현(22, 부산 연제구) 씨는 “촬영을 끝낸 후 운동을 쉬면서 과식을 하게 돼 요요도 오고, 피로감도 높아져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며 “역시 운동을 하니까 건강해지는 느낌과 긍정의 에너지가 쌓여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디프로필을 촬영했던 직장인 이씨는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도전해볼 수 있었겠어요?”라며 “저에게 자신감을 가져다 주고, 다른 무엇을 도전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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