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천연물 ‘당귀’ 이용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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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천연물 ‘당귀’ 이용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청신호'
  • 취재기자 박상현
  • 승인 2021.0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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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선 경성대 약대학장, 벤처기업과 손잡고 개발 박차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 2차 반응 완화 및 백신 부작용 등 차단"
변종 바이러스에도 대응 가능... 시판까지는 수 년 걸릴듯
강재선 학장이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아이인사이트와 손잡고 당귀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사진: 강재선 경성대학교 약학대학장 제공).
강재선 교수가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아이인사이트와 손잡고 당귀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사진: 강재선 교수 제공).

한국의 대표적 약용 식물 ‘당귀’와 유산균 혼합물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 및 감염 반응 완화에 우수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당귀 연구의 선두주자 강재선 경성대학교 약학대학장은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아이인사이트와 손잡고 당귀와 유산균을 이용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제는 △체내에 침투한 코로나바이러스 제거 △바이러스 침투 이후의 2차 반응 완화 △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제거 등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강재선 학장의 연구자료. 이중 동그란 라벨이 붙은 문서들은 모두 당귀와 관련된 논문자료들이다(사진: 취재기자 박상현).
강재선 교수의 연구자료. 동그란 라벨이 붙은 문서들은 모두 당귀와 관련된 논문자료들이다(사진: 취재기자 박상현).

당귀 추출물은 코로나 바이러스 체내 침투로 인해 일어나는 면역 과민반응을 완화하고 백신의 부작용을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재선 교수는 “당귀 추출물이 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올 시 생기는 혈관 염증과 사이토카인 폭풍(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 등의 2차 반응을 거의 완벽하게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우려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등으로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것도 당귀 추출물이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당귀 추출물과 혼합해서 코로나 치료제로 연구 중인 유산균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는 “유산균은 한 가지 물질의 항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변종 바이러스를 생산하면 유산균도 변종 바이러스성 물질을 생산한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생명체와 무생명체의 사이에 있는 존재다. 생명체는 생명체로, 바이러스는 유산균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는 현재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상태다. 강 교수는 ”(연구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해당 치료제로 세포배양 실험을 요청한 결과, 그 어떤 물질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능력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는 현재 세포배양 실험과 동물 시험까지 완료해서 현재는 임상시험 단계를 앞둔 상태다. 하지만 의약품으로서 시중에 사용될 수 있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교수는 “의약품 개발은 상당한 연구와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에 금전적 문제와 시간적 문제가 동반한다. 의약품으로 개발에 착수하면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치료제는 이리도 바이러스(어류 등의 해양생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유아와 소아에게서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등 타 바이러스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 이후에 치료제가 나온다 해도 다른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현재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이 아닌 치료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백신의 유통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저온 유통체계인 콜드체인 방식으로 유통되어야 하는데, 이런 콜드체인 방식은 후진국을 포한해서 전 세계를 코로나 위협으로부터 구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그래서 백신 개발보다는 현실적으로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코로나 환자들을 골고루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안전한 치료제를 개발해 편리하고 저렴하게 특히 후진국의 코로나 발병률을 줄이기를 희망한다. 왜냐 하면, 국제화 시대에는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에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도 있고 당할 수도 있고, 어느 한 국가가 치료제를 갖추고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해서 안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서는 전 세계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값 싸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 진단용 시약 개발은 다른 나라와 비슷하거나 월등한 수준인데, 천연물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은 뒤처진 상태라고 한다. 한국의 치료제 개발이 늦는 이유는 감염 인구가 적은 한국의 특성상 임상시험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 교수가 전했다. 강 교수는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에 코로나 감염 인구가 부족한 탓에, 이를 극복하고자 인구가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타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언어 장벽, 자료 해석 등의 어려움이 있어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백신 개발을 끝내고 접종을 시작했지만, 국내 백신 개발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강 교수는 국내 원천기술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생물학적 물질을 개발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미국은 30~40년 전부터 신약 개발 등을 해 왔기 때문에 노하우, 원천기술, 특허확보권 등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로 다른 질병의 백신을 개발하던 중, 그 백신을 코로나에 접목해서 코로나 백신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 영국 등은 1년 반 만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지금 한국은 이미 쌓아 놓은 원천기술이 없어 코로나 백신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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