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자선수 간 ‘성희롱’...쇼트트랙 대표팀 전원 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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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자선수 간 ‘성희롱’...쇼트트랙 대표팀 전원 퇴촌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6.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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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과 훈련 중 남선배가 남후배 바지 벗겨
한국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결승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임영무 기자, 더 팩트 제공).
한국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결승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임영무 기자, 더 팩트 제공).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팀 선수 전원이 진천선수촌에서 집단퇴촌 조치를 당했다.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발생한 훈련 중 성희롱 사건이 문제였다.

25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남녀 14명 전원은 훈련 중 발생한 성희롱 사건으로 이날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한 달간 쫓겨났다. 지금껏 개인이 아닌 팀 전체에게 퇴촌 명령이 내려진 적은 없었다.

사건은 지난 17일 암벽등반 훈련 도중 발생했다. 임효준(23) 선수가 후배인 황대헌(20) 선수의 바지를 내린 것. 여자선수들도 함께 훈련을 진행하던 상황이라 황대헌 선수는 심한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황대헌 선수는 이를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진상 조사에 나선 선수촌은 쇼트트랙 대표팀 전체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판단, 팀 코치진을 포함한 팀 전체에 대해 퇴촌결정을 내렸다.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선수촌은 7월 첫 주에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성희롱 가해자인 임효준 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임효준 선수와 황대헌 선수는 지난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지난 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막을 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나란히 개인 종합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은 갖가지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는 선수 폭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수년간 선수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김건우 선수가 선수촌 여자대표팀 숙소에 무단 침입해 퇴촌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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