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치어리더들, 도 넘은 성희롱에 "너무들 해요" 아우성
상태바
미성년자 치어리더들, 도 넘은 성희롱에 "너무들 해요" 아우성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2.13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다건에 이어 심혜성, 동료 박현영까지 "SNS 통해 성희롱 당했다" 피해 호소 / 류효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황다건(왼쪽부터 시계방향대로), 박현영, 심혜성은 SNS를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성희롱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미성년자 치어리더 황다건을 비롯해 심혜성, 박현영 등 현역 치어리더들이 SNS를 통해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황다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자신이 성희롱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한두 번도 아니고 댓글 창은 진짜 더러워서 못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다건은 “나에 대해 비하하는 사람은 자기들은 얼마나 대단하길래”라며 “연락으로 관계하는 묘사부터해서 사진 영상 다양하게도 오는데 제발 성적으로 성희롱이든 뭐든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다건은 성희롱 관련 글을 보면 겁나면서도 막막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저런 글 보게 되면 그 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난다”며 “부모님이 이런 거 보게 되는 것도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2018시즌부터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황다건은 2000년생으로 올해 겨우 만 18세의 미성년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베 커뮤니티에서는 황다건의 사진과 함께 "벌어진 골반", "새하얀 허벅지" 등의 단어를 쓴 글이 올라오거나 다른 일베 회원들도 댓글로 동참해 도를 넘는 성희롱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같은 동료이자 미성년자 치어리더인 심혜성도 11일 자신의 SNS을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긴다”며 “수십 수백 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 명이 나처럼 자기 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고 현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심혜성은 “초상권 피해를 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 혹여나 논란거리가 되어 남에게 피해갈까 봐,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 들을까 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고 말했다.

삼성라이온즈 동료 치어리더 박현영도 댓글로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박현영은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의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다건, 심혜성, 박현영이 SNS에 올린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